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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만든 그릇에 내 인생을 담지 마라 - 삶의 주도권을 잡고 나답게 사는 비결
파(pha) 지음 / 새벽세시 / 2024년 8월
평점 :
해야 할 일의 99%는 사실 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주목받는 일본의 신세대 철학자 파(pha)는 이 책 〈남이 만든 그릇에 내 인생을 담지 마라〉를 통해 홀가분한 삶의 여정으로 당신을 안내한다. ‘무엇이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노력할 것’ ‘시간이 정해진 일을 하지 말고, 마음이 원하는 일을 할 것’ ‘가끔은 휴식을 통해 머릿속을 청소할 것’ 등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여러 가지 비법들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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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른 사람의 세계 속에서 보잘 것 없는 존재이든, 다른 사람의 가치관으로 보기에 구제 불능의 인간이든 신경 쓰지 말자. 자신에 대한 평가를 내릴 때 타인의 기준에 얽매이면 점점 더 타인이 원하는 대로 되어갈 뿐이다. 그저 자신이 스스로의 세계 안에서 나름대로 나를 향한 옳은 평가를 할 수 있으면 된다.
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인물들은 대체로 자신의 적성을 찾아서 그에 맞는 일을 꾸준하게 이어나간 사람이다. ‘단순반복적인 일’이 적성에 맞는 사람도 있고, ‘창의적인 일’에 적성이 맞는 사람도 있다. ‘하기 싫은 일이라도 꾹 참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그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적성에 맞는 사람일 뿐이다.
‘포지션 토크’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파편적이다’. ‘이기적이다’ 같은 이미지를 주지만, 결국 인간은 자기 위치를 기준으로 뭔가를 떠올리 수밖에 없으므로 포지션 토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것은 다른 이의 존재를 긍정하는 태도와도 이어진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며 각자의 위치에서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지구상에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다양한 위치에서 다양한 생각을 하는 이들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P.87 이 사회의 구조와 규칙은 대다수는 다수파를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소수파의 일원일지라도 서로 모여 있으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스스로 ‘나도 소수파에 속하는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든다면,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찾아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마음이 바닥을 쳤을 때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젠 어쩔 도리가 없다. 모든 게 끝이야’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겠지만, 잠시 휴식을 취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생각하면 어떻게든 만회할 수 있는 길이 보이기 마련이다. 인생에서 정말로 어쩔 수 없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란 그리 많지 않다.
컨서머토리의 반대말은 인스트루멘털이다. 번역하자면 ‘도구적’이 된다. 걷기를 예를 들면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 걷는 것이 인스트루멘탈이고 걷는 것 자체를 즐기는 것이 컨서머토리다.
가끔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여 열심히 하자’라는 자세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깆본적으로 인생은 컨서머토리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비법이다. 생활 속에 컨서머토리적인 부분이 없으면 인간은 버티지 못한다. 애초에 인간은 거대한 대의를 위해 살아가지 않는다. 다만 ‘살아가는 일’에 충실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토론을 좋아하고 잘하는 건 단순한 취향의 문제다. 애초에 논쟁에서 이겼다고 해서 결론적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논쟁과 설득은 별개의 문제이고, 상대를 논파한다고 해서 상대가 내 뜻대로 움직여주는 것은 아니다.
‘이성적으로는 알겠는데 왠지 감각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옳은 말일지 몰라도 이 사람을 따르는 것은 짜증난다’와 같이 인간은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인 요소로 마음이 동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견을 억지로 강요하는 사람은 단순히 토론이라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외려 자신의 의견에 자신이 없거나, 스트레스가 쌓인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과 논쟁을 벌여봐야 크게 얻는 것은 없다.
복잡한 논쟁이 될 것 같으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너무 어렵고 복잡해서 잘 모르겠는데요...” 같은 애매모호한 말로 대응하자. 그렇게 하면 상대방도 “이 녀석에게는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겠군”이라 생각하며 포기하게 될 것이다.
체력이 넘치는 사람이든 부족한 사람이든. 사치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수수한 사람이든, 저마다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자유롭게 취할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일 것이다. 눈이 핑핑 돌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의 속도에 휘둘리지 말고, 내 속도에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보자.
과거의 기억도 자꾸 혼자 곱씹기만 하다보면, 객관적인 상황은 잘 기억이 나질 않고 내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왜곡하게 된다. 이렇게 생각이 편향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머릿속으로만 생각을 돌리지 말고, 가끔씩 외부로 뱉어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하고 있는 일반적인 삶의 형태는 그저 누군가 빚어놓은 그릇일 뿐이다. 나를 구기고 잘라내서 그 그릇 안에 내인생을 담으려 하다가는 진심이 남아나지 않게 될 것이다.
아마도 ‘뭘 하고 싶은지’ ‘뭘 해야 하는지’를 찾는 게 인생 아닐까. 그걸 찾아내는 것만이 내 인생을 내가 직접 빚는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