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도르, 기후위기에 대한 도전 - 거대한 재난 속 빛을 든 소년 이야기 빛을 든 아이들 3
살바도르 고메즈 콜론 지음, 권가비 옮김 / 다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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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이 남긴 폐허 위에 우뚝 선 소년 어두운 세상을 밝게 비추는 한 줄기 빛이 되다.

 

2017년 푸레르토리코를 강타한 역 대급 허리케인 마리아를 겪고 살아남은 열다섯 살 살바도르의 이야기다. 태풍이 휩쓸고 간 섬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전기와 수도가 끊기고 섬의 모든 시설이 파괴되어 사람들은 암흑 속에서 절망만 가득한 상태였다. 살바도르는 크라우드펀딩을 기반으로 한 빛과 희망 프로젝트로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을 직접 방문해 그들의 손을 잡고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_ <빛을 든 아이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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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마리아는 우리 모두에게서 그 평범함을 앗아갔다. 마리아는 여태까지 경험했던 태풍과는 아예 달랐다. 그토록 파괴적인 태풍은 이전에 없었으며, 그 어떤 태풍도 마리아와 비교가 되지 않았다.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은 태풍을 그저 여름의 한 부분으로 여긴다. 그만큼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이 환기구와 에어컨 장치를 통해 집 안으로 세차게 쏟아지고 있었다.

허리케인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야. 앞으로 더 심해지는 일밖엔 없어.’

 

이번 태풍은 대비하기 불가능합니다. 그저 살아남게 해 달라고 신에게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리아와 같은 태풍은 사람이 정복할 수 있는 종류의 재앙이 아니다. 파괴의 흔적을 보고 있자니 몹시 괴로웠다.

 

한편으로는 눈앞에 벌어진 참사에서 그저 달아나고 싶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허리케인 마리아가 나의 이웃과 푸에르토리코에 미친 막대한 영향을 제대로 알아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게 뭘까? 뭐가 부족하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일 먼저 이 떠올랐다. 물리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말이다. 물리적으로 어둠속에 있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

 

깨끗한 옷이 주는 신체적, 정신적 의미를 생각해 봤다. 깨끗한 옷은 생필품일 뿐만 아니라 공중위생 문제이기도 해.

 

나는 사람들에게 휴대폰 충전기가 내장된 태양광 램프와 수동 세탁기를 나누어 주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 이름을 빛과 희망이라고 정했다.

 

나는 이웃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게 뭔지 보았다 그리고 그 필요를 채우기 위해 무슨 일든 하고 싶었다.

 

이런 일은 크라우드펀딩이 제격이야.”

목표를 얼마로 잡아야 할까요? 5만 달러면 될까요?”

아니, 더 크게 잡아야 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면 크게 잡아. 아니면 관두거나.”

 

열다섯 살짜리가 3만 달러어치 태양광 램프를 주문하는 일은 흔치 않다보니 그쪽에서도 주문을 순순히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나는 답답했다.

 

결국 어머니가 전화를 건네받고 그들에게 사정 설명을 하고 나서야 태양광 램프를 주문 할 수 있었다.

 

허리케인 마리아가 휩쓸고 간 뒤 4개월이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피해를 수습하느라 바빴다. 언론의 관심은 다시 푸에르코리코로 돌아왔고, CNN 뉴스는 나의 모금 운동에 대해 두 번째로 보도했다.

 

태양광 램프 한 개를 얻고자 온종일 줄을 선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 것에 나는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이 물건이 그들에게 얼마나 필요한지 깨달았다. 사람들에게 그토록 절실한 물건이라니, 내게도 너무나 절실해 졌다.

 

나는 대학생도 아니었고, 재정학 전공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저 평벙함 고등학생에 불과했다. 그러나 나에게는 세상을 바꿔 보려는 의지와 열정이 있었다. 사람이 어떤 일에 온 마음을 다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믿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성공에 제한하지 않는다.

 

그러니 해보기도 전에 안 된다고 하는 사람의 말은 귀담아듣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 누구도 우리의 열정을 꺼트리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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