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학개론
김승호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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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을 넘어 기업가로 가는 길. 모두가 묻고 싶은 120가지 주제를 담은 사장학개론

한국과 미국, 전세계를 오가며 시장을 가르치는 사장으로 알려진 <돈의 속성>의 저자 김승호 회장의 신간이다. 평생 사장으로 살아온 그의 경영철학 모두를 10년간 120가지 주제로 그 내용을 모두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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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사업이 장사냐, 사업이냐를 구분할 때 기준은 사업의 규모가 아니다. 장사와 사업을 나누는 주요한 특징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일에 대한 능력이다. 사장의 업무 능력이 직원들보다 뛰어나면 장사고, 직원들이 사장보다 뛰어나면 사업이다.

둘째. 시장의 구모다. 사업체의 가장 큰 경쟁자가 나와 가깝게 있다면 장사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다.

셋째. 수입을 만드는 방식이다. 장사를 하는 사람은 수입을 자신의 노동력에서 만들어 낸다.

 

끈기와 기개가 없으면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춘 사람도 평번함 사람이 된다. 포기하지 않는 끈기는 모든 것을 이겨낸다. 끈기는 성공을 잡기 위한 위대한 무기다. 끈기를 대신할 만한 것은 거의 없다.

 

실패하면 마음이 작아지는데 작이진 마음은 몸으로 키우는 것이다.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은 저절로 커진다. 그래서 어떤 실패를 해도 내가 다시 걸을 수 있다면 나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돈을 유지하는 능력은 모으는 능력이 뭉쳐놓은 돈을 지키는 능력이다. 지키기가 가장 쉬워 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다.

 

이제 당신의 스토리를 회사에 담아라. 무언가 당신을 변화 시킨 기회를 주었거나 변화됐거나 하는 당신만의 사회적 가치의 특이점을 찾아라. 그런 소재가 없다면 당신의 스토리에 그릇이 될 만한 선생이나 기회를 구하라. 그것이 결국 회사 브랜드와 연결되며 회사의 안정망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독립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투자는 사업만큼이나 어렵고 위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동 수입으로 독립을 이룰 기회는 거의 없다. 설령 사업에서 크게 성공했어요. 그 역시 투자를 배우지 못하면 자신은 순식간에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 공부는 독립운동이다. 나라는 이미 독립했으니 당신은 당신을 독립시키기 위해 계속 열심히 노력하기 바란다.

 

나는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항상 그 꿈을 묻는다. 무엇이 그 사람의 최종 꿈인지가 사업의 전체 크기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앞으로 아무 말이나 하지 말고 함부로 아무 생각이나 하지 말라. 그 말과 생각이 곧 당신이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어느 회사라도 대부분 비슷한 평균치다. 각 회사의 우수한 사람들만 모은다는 생각을 버려라. 이런 평균적인 사람들로 평균 이상의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그들의 책임이 아니라 당신의 책임이다.

 

내 회사를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서는 실제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은 정교한 브랜딩 작업을 거치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첫 번째의 모든 방식을 몰라도 무조건 장사든 사업이든 잘되게 만드는 것이다.

 

경영자는 조직 구성원 전체를 책임지는 사람이다. 자신이 힘이 없어도 힘을 억지로라도 내야 하는 사람이다. 억지로라도 욕망과 꿈을 더 키워야 하는 직업이다. 그 어려운 일을 하라고 사장 자리를 받는 것이다.

 

믿는 것과 믿지 않는 것의 차이가 이렇다. 사업도 유사하다. 어떤 가능성을 믿지 않는 사람은 어차피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당연히 자신의 믿음대로 된다. 그러나 그 가능성을 믿는 사람은 끝까지 성공하기 우해 노력한다.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경쟁자는 책 읽는 사라이다. 내가 제일 존경하는 사람도 책을 읽는 사라이다. 내가 제일 조심스러운 사람도 평소에 책을 자주 읽는 사람들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도 책을 읽는 사람들이다. 내가 절대로 함부로 하지 않는 사람은 책을 읽는 사람들이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무섭고, 존경스럽고, 멋지다.

 

책은, 책이 가진 특이성 때문에 어떤 저자도 자신의 가장 진실한 모습을 담기 마련이다. 그러니 경영자들은 독서를 평생 습관으로 받아들어야 하다. 직원이 당신보다 책을 많이 읽으면 당신을 넘어설 것이고, 경쟁자가 당신보다 책을 많이 읽으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이미 앞서 있을 것이다. 당신을 꾸준히 가르쳐 주고 시대에 뒤처지지 않게 도울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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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야기해 주세요 - 365일, 지혜와 재미를 담은 잠자리 이야기
김현태 지음, 김미나 그림 / 따스한이야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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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재미와 지혜를 담은 잠자리 이야기

아이가 잠자리에 누웠을 때 부모가 읽어주는 이야기입니다. 창작동화, 전래동화, 세계명작동화, 과학, 역사, 위인, 상식, 유머등의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매일 밤 부모의 사랑을 담아 이야기를 들려주면 아이들은 행복한 미소와 함께 상상을 품고 잠이 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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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떡국

새해 첫날에는 떡국을 먹어요. 기다란 가래떡을 만들고 그것을 먹기 좋게 자라서 맛있게 국으로 만들어서 먹는 거예요. 긴 가래떡을 먹는 것은 길게 오래 건강하게 살라는 의미예요. 떡국 한 그릇을 먹으면 한 살을 더 먹는 거예요.

 

213일 천재 발명가 에디슨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은 실패를 해서 속이 상하지 않느냐고 하자 나는 25,000번 실패를 한 것이 아니라, 건전지가 어떻게 하면 작동하지 않는 지, 25,000가지를 안 것입니다. 그러니 절대 실패가 아니지요라고 대답했어요.

 

330일 독수리

할아버지는 독수리야. 이제 사냥꾼에게 잡히지 말고 잘 살아가거라.”고 작별 인사를 했어요. 그런데 독수리는 이삼일에 한 번씩 토끼를 잡아와서 할아버지 집 마당에 떨어뜨렸어요.

나이가 많아서 일할 수 없었던 할아버지는 더는 먹는 걱정을 하지 않게 되었어요.

 

421일 지성과 감천

감천은 지성아, 나를 업고 어떻게 산꼭대기까지 가니! 네가 힘들어서 안 돼. 그냥 내려가자.”라고하자, 지성은 아냐, 괜찮아. 할아버지 가 괜한 말을 하지 않았을 거야. 우리 가서 샘물을 마시자라고 하면서 땀을 뚝뚝 흘리며 동글에 갔어요. 둘이 동굴 안의 샘물을 마시자. 갑자기 온몸이 떨리면서 감천을 걸을 수 있게 되었고 지성은 앞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둘은 세상에서 제일해서 행복한 삶을 살았어요.

 

522일 곰순이 색깔

그래, 맞아. 나를 제일 행복하게 하는 색은 하얀색이야.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엄마와 여순이의 색이거든. 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색을 찾았다.”라고 외치면서 곰순이는 혼자서 깔깔대며 웃었어요.

 

611일 과수원 주인

그리고 불쌍하다고 그냥 먹을 것을 주지 않고 일을 하게 한 다음에 임금을 주어서 자존심도 지켜주고, 먼저 먹을 것을 주어서 빨리 아이들과 저녁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과수원 주인인 사자에게 다시 한 번 마음속으로 말했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723일 방귀쟁이

실연을 당한 방귀쟁이 아가시와 총각은 한적한 공원에서 실컷 방귀를 뀌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었어요. 둘은 서로를 이해하며 금방 사랑에 빠졌어요. “자기 방귀소리는 어쩌면 그렇게 멋져?” “무슨 소리야, 자기 방귀 소리 보다 더 매력 있는 소리는 없어.” 둘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815일 수탉

명철은 속으로 한숨을 들이킨 후에 저에게 노새가 싣고 갈수 있을 정도의 금을 주시면 기꺼이 팔겠습니다.”라고 하자마자 사람들은 얼른 금을 모아서 노새에 실어주었어요. 명철은 고향으로 돌아와서 엄청 큰 집과 많은 땅을 사고 농사꾼이 되어서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917일 괴물물고기

지진이 났는지 땅이 흔들리고 천둥 같은 소리가 났어요. 그러고 나서 언덕 같은 것이 물 위로 떠올랐어요. 부서지는 소리가 나면서 그 언덕이 펄럭이다가 잠잠해졌어요. 괴물 물고기가 떠올라서 죽은 것이었어요. “내가 드디어 저 괴물 물고기를 잡았다라고 키키는 큰 소리로 소리쳤어요.

 

103일 사자 왕의 친구

사자 왕은 낙타에게 따뜻하게 말했어요. “저들은 나와 자네를 속이려고 했네. 그런데 자네는 진심으로 나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려고 했어. 이제 자네는 내 신하가 아니라 내 친구로 영원히 지내게 될걸세.”

 

119일 행복한 연못

숲속의 친구들도 예전처럼 매일 아침 모여서 연못의 물을 마시면서 즐겁게 하루를 시작했어요. 이제는 누구도 욕심을 내지 않고, 속상한 일이 생겨도 잘 절제하면서 하루에 한 잔만 마시며 행복하게 지냈어요.

 

1231일 감사

파란 하늘이 있어서 감사해요. 따뜻한 햇볕이 있어서 감사해요. 개나리, 장미, 진댈래, 수선화 등 예쁜 꽃들이 있어서 감사해요.

 

그중에 제일 감사한 것은 이렇게 매일 밤 엄마 아빠가 오늘도 이야기해 주세요를 읽어주시면 나는 따뜻한 침대에서 행복하게 잠들 수 있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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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듬지
김현중 지음 / 아키텍스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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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떠안아 온 고통을 기리는 당신만의 방식이 있는지. 손상과 회복을 넘나들며 기어코 성장하고 마는 우리의 정신은 우듬지를 닮아있다.

 

저자의 목적은 자기 고백이다. 도피하고, 모면하고, 회피하려는 성향이 더 이상 책임을 덜고 안위를 보장하는 수단이 될 수 없음을 문득 깨닫고는 자기를 돌아볼 필요를 느낀 것이다.

높이 솟는 우듬지를 지향하기 위해 새로운 사유를 바탕으로 한 해석이 전제되어야 하며, 아픔과 고독, 외로움 등의 감정까지도 마주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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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엔 나와 당신과모든 이가 가시감의 되풀이 속에 설 살아간다는 생각이다. 심지어 인간사를 관통하는 생로병사 또한 그 구간마다 가시감의 눈금을 그어 놓을 수 있다고. 일상의 영역에선, 물론 유형의 자잘한 변형을 간과할 수는 없겠지만,

 

제로섬이다. 당사자들 혹은 집단의 구성원이 어느 행동의 결과로 얻은 득실의 총량은 제로 또는 다른 일정한 상수에 머문다는 개념, 승객 한 명에게 허용된 운신의 폭과 공간이 한정되어 있으니, 제 몫의 정서적 평온과 육체적 휴식이라는 파이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눈치 사움의 연속이다.

 

누군가에겐 넉넉한 범위일 수도 있겠다만 나는 항상 줄이고 덜어내야 했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호흡의 정리가 요구됐고, 용이한 설득을 위해 문장을 최대한 압축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르게 되는 자기반성은, 저절로 일상의 표현에까지 분량의 걱정 한도를 매겼다는 것.

 

바람이 나를 떠밀어 날리듯 소속을 옮기고 무대를 이동한다는 건 한갓 낭만주의에 그칠 따름이라, 오늘의 나는 온몸으로 처절하게 굴러온 결과라는 믿음이었다.

 

여행을 마치면 아직 오지 않은 시간에 대한 부담과 온갖 의미를 짊어지고 다시 직면한 형편에 부딪혀야 했으니, 차라리, 질주하던 그때만큼은 깍여 날리는 모래가 되고 싶었다. 그렇게 단 며칠이었지만 돌도, 바퀴도 아닌 채로 이동하는데 울컥 솟았던 감정은 자유로이 내 일부를 허송하고 있다는 홀가분함이었을 거이다.

 

지금의 나는 무엇으로 살고 있나.

 

군더더기를 걸러내는 단순함과 명료의 지향에 효능이 있음은 자명하다. 효율과 실용을 강조할 수 있고, 언어적 분쟁과 갈등의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며, 지나친 편집중적 이성 작용에서 벗어날 처방이라는 쓸모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불쾌한 몰상식이 부력처럼, 잠에 빠지려던 의식을 현실로 띄워 올렸다. 그들의 무례로 부패해버린 밤은 나를 깊은 수면에 빠뜨리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두 눈을 뜬 채 한낮의 수면위로 떠밀려 바싹 말라버리리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생활면에 제약을 두거나 스스로 족쇄를 거는 식으로 맨눈의 결함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건 불안의 근원을 해소할 수 없는 미봉책과 속절없는 발버둥에 불과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관계에도 분명 치사량이 존재한다는 믿음이었다. 한 인간이 비울 수 있는 자신의 곁, 마음의 방은 크기와 수가 정해져 있고 그 자리를 채우는 관계에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고,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수용은 에너지의 낭비는 물론이거니와 이상의 대가를 요구할 거라고. 이런 생각은 경중을 따져 인연을 선별하는 행위를 부추겼다.

 

실속은 없으나 겉으로는 상당해 보이는 기세 내지는 기개, 이른바 허세가 아예 없다고 는 말할 수 없겠다. 특히 이런 미덥지 못한 기백이 주로 발휘되는 건 익스트림 액티비티, 곧 엄두를 내기엔 어느 정도의 용기가 필요한 행동에 참여하게 되는 경우다.

콤플렉스란 단순한 열등감의 대체어라는,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쓰이는 용례와 해석이 그치는 개념이 아니다. 억압된 욕망 또는 해소되지 않은 채로 응어리진 관념의 복합체라고 여기는 게 마땅하다.

 

임계점이 다다르면 나약한 유리 껍데기를 부수어 넘쳐흐를 줄로만 알았던 시절로.

 

내가 떠안고 짊어진 고통을 공유할 수 있는 마지막 한 사람의 좌표, 그가 서 있는 유대와 공감의 한계선이 희극과 비극을 나누는 기준점으로 성림된다.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최후의 보루로서의 관계. 그가 자리한 심리상의 마지노선이 희극 내지는 비극의 여부를 규정한다.

 

누군가의 삶에 호응하고 장단을 맞추기엔 그 무렵 둘러쓴 보호막은 너무나도 얇았다. 애정과 공감의 결핍이 역렬한 죽은 대화만으로도 손쉽게 깨져 버릴 껍데기가 내 좁은 평화마저 위협한다-는 기우에 잠겼던 시기가 있었다.

 

일찍이 진실로 굽힐 줄 알았다면, 모두와 함께 겨워할 수 있었을까요. 고단한 출퇴근길에 짧은 시간이나마 만끽하는 창 너머의 경치 같은, 작은 행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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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셸비 반 펠트 지음, 신솔잎 옮김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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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이 모르는 비밀을 꿰뚫고 있는 문어와 야간 청소부 할머니가 만든 따뜻한 기적

인생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여기는 순간, 당신을 구할 이상하고 사랑스러운 어른들, 그리고 문어가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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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 1,299일 째.

내가 누구냐고? 내 이름은 마셀러스. 하지만 인간들은 다르게 부른다. 보통은 저 친구라고 한다. 이런 식이다. 저 친구 좀 봐, 저기 있네, 저 바위 뒤로 촉수가 보이잖아.

 

감금 1,301일째

이렇게 탈출한다. 나를 포위하고 있는 수조 위 쪽 유리에 펌프가 들어오는 구멍이 있다. 펌프 하우징과 유리상에 내 촉수 끝이 통과할 정도의 틈이 있어, 하우징 나사를 풀 수 있다. 그러면 펌프가 수조 안으로 떨어지며 구멍이 생긴다. 작은 틈이다.

 

토바가 한숨을 내쉬었다. 가족은 가족이죠. 이선이 나쁜 의미로 한말이 아니란 것은 알지만 어이가 없었다. 당연히 가족이 가족이지. 그럼 뭐겠는가? 라스는 살아 있는 유일한 혈육이었다. 연락 안하고 산 지 오래지만 그래도 가족이었다.

 

감금 1,307일째

저녁이 되어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주변이 어둑해지고, 내 수조 앞 유리벽에 굉장히 아름답고도 복잡한 그림들이 남는다. 한번 씩 이 그림들을 들여다보며 연구한다. 작은 타원형의 걸작들. 내 눈은 바깥에서 안으로, 그리도 다시 바깥으로 지문 골을 쫓는다.

 

토바는 자기도 모르게 문어에게 잡혀 있지 않은 팔을 앞치마 주머니에 넣어 걸레를 꺼내더니, 검은 색 고무로 된 수조 가장자리에 하얀 가루처럼 쌓인 석회를 담아내기 시작했다.

 

감금1,324일째

젊은 청년은 오늘 밤부터 일을 시작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렇게 지저분한 바닥을 또다시 지나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다. 전에 있던 청소부는 다시 이곳에 오지 않을 것 같다. 그리울 것이다.

 

감금 1,341일째

인간은 재미를 위해 진실을 거짓으로 말하는 유일한 종이다. 그들은 이를 농담이라고 부른다. 말장난이라고도 하고, 저의가 다른 말 말이다. 이런 말을 들으면 그들은 웃거나 예의상 웃는 척한다. 나는 웃지 못한다.

 

감금1,349일째

대체로 나는 구멍을 좋아한다. 내 수조 위에 있는 구멍이 내게 자유를 준다.

하지만 그녀의 심장에 생긴 구멍은 싫다. 심장이 세 개인 나와 달리 그녀의 심장은 하나뿐이다.

토바의 심장. 그 구멍이 매워지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할 생각이다.

 

감금 1,352일째

수조로 되돌아오는 여정은 느리고 힘들었다. 시멘트로 된 복도를 따라 내 몸을 끌어당기며 몇 번이나 이대로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다시는 차가운 유리벽에 빨판이 달라붙을 때의 기분을 느낄 수 없고, 그녀의 팔목 안쪽에서 전해지는 인간의 온기를 경험할 수 없고,

 

토바에게 캐머런이 다프네 캐스모어의 아들이라고 알려줘야 한다. 친구에게서 들어야 하는 이야기다. 토바와 캐머런은 친한 사이가 되었다.

 

오늘 중요한 일이 있어요. 토바가 마지막 출근까지 하루밖에 남지 않은 것도 중요하지만요.”

 

토바의 머릿속에서 둥둥 떠다니던 진실 조각들이 애타게 제자리를 찾아가며 하나로 연결되었다. 여자가 있었다. 에릭... 그리고 여자. 에릭에게 아이가 생겼다.

먼 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자란아이. 캐머런의 수많은 버릇을 보고서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넌 알고 있었던 거지?” 양동이 안에 있는 마셀러스를 향해 물었다. “물론 넌 알고 있었겠지.” 토바는 몸을 숙여 마셀러스의 외투막을 다시금 쓰다듬었다.

 

자유 1일째

당신에게 헛된 희망을 주는 것은 아니다. 내 죽음은 임박해 있다. 하지만 아직 죽은 것은 아니다. 바다의 광활함을 누릴 정도의 시간은 허락되었다. 하루 어쩌면 이틀 정도, 해저 밑바닥 깊은 어둠을 한껏 즐길 시간이. 내겐 어둠이 걸맞다. 풀려난 뒤 돌무더기에서 멀어지려고 서둘러 헤엄쳤다.

인간들, 대체로 멍청하고 어리석다. 하지만 한 번씩 놀랍도록 똑똑한 생명체가 되기도 한다.

 

아쿠아리움 측은 토바가 건넨 엄청난 액수의 기부금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그녀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녀는 아쿠아리움에서 팸플릿을 나눠주고, 거대태평양 문어 수조 앞에서 관람객들에게 문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원봉사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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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잃어버린 세상에서 생긴 일 그림책 도서관
구리디 지음, 김정하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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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사라진 세상에는 어떤 일이 생길까요?

세상 모든 것에는 처음이 있습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우주의 시작은 작은 점이었지요.

이야기가 처음 생겨난 작은 마을에 세상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이야기가 생겨난 세상, 그리고 다시 그 이야기가 사라져 버린 세상을 통해 우리의 삶에 이야기와 상상력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자유로운 선과 간결한 색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표현해 온 라울 니에토 구리다 작가의 그림책을 통해 단어와 문장의 힘, 상상력과 이야기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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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씨가 태어났을 때. 단어들이 미소를 지었어요.

 

옛날 옛날에시는 자라나 단어로 문자을 만들었어요.

문장은 이야기가 되었고, 전설이 되었지요.

 

이웃들은 답례로

온갖 핑계를 들어 그에 단어를 선물했어요.

 

그러던 어느 아침, 누구도 예상 못한 일이 일어났어요.

옛날 옛날에씨가 말하기를 멈춘 거예요.

 

온 마을이 혼란에 빠졌어요.

어떤 이들은 세상이 끝났다고 했어요.

 

하지만 아니었어요.

이틀이 지나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어요.

 

침묵

 

침묵

 

다시 침묵

 

마을에 긴장감이 돌았어요.

이야기가 사라진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요?

모두가 우왕좌왕 했지요.

 

옛날 옛날에씨는 침묵을 지켰어요.

 

마을 사람들은 예전처럼 단어를 선물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쟂빛’, ‘따분함’, ‘슬픔같은 단어만 머릿속에 맴돌았지요.

 

첼로 선율이 옛날 옛날에씨의 귀에도 흘러들어 갔어요.

그리고 그이 입에서 뜻밖의 단어가 튀어나왔답니다.

 

.

 

곧 네 개의 단어가 더,

스무 개, 백 개의 단어가 연달아 쏟아져 나왔어요!

 

마을 사람들이 어깨를 맞대고 모여들었어요.

에서부터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었거든요.

옛날 옛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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