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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잃어버린 세상에서 생긴 일 ㅣ 그림책 도서관
구리디 지음, 김정하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2월
평점 :
이야기가 사라진 세상에는 어떤 일이 생길까요?
세상 모든 것에는 ‘처음’이 있습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우주의 시작은 작은 점이었지요.
‘이야기’가 처음 생겨난 작은 마을에 세상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이야기가 생겨난 세상, 그리고 다시 그 이야기가 사라져 버린 세상을 통해 우리의 삶에 이야기와 상상력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자유로운 선과 간결한 색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표현해 온 라울 니에토 구리다 작가의 그림책을 통해 단어와 문장의 힘, 상상력과 이야기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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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씨가 태어났을 때. 단어들이 미소를 지었어요.
‘옛날 옛날에’ 시는 자라나 단어로 문자을 만들었어요.
문장은 이야기가 되었고, 전설이 되었지요.
이웃들은 답례로
온갖 핑계를 들어 그에 단어를 선물했어요.
그러던 어느 아침, 누구도 예상 못한 일이 일어났어요.
‘옛날 옛날에’씨가 말하기를 멈춘 거예요.
온 마을이 혼란에 빠졌어요.
어떤 이들은 세상이 끝났다고 했어요.
하지만 아니었어요.
이틀이 지나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어요.
침묵
침묵
다시 침묵
마을에 긴장감이 돌았어요.
이야기가 사라진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요?
모두가 우왕좌왕 했지요.
‘옛날 옛날에’ 씨는 침묵을 지켰어요.
마을 사람들은 예전처럼 단어를 선물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쟂빛’, ‘따분함’, ‘슬픔’ 같은 단어만 머릿속에 맴돌았지요.
첼로 선율이 ‘옛날 옛날에’ 씨의 귀에도 흘러들어 갔어요.
그리고 그이 입에서 뜻밖의 단어가 튀어나왔답니다.
끝.
곧 네 개의 단어가 더,
스무 개, 백 개의 단어가 연달아 쏟아져 나왔어요!
마을 사람들이 어깨를 맞대고 모여들었어요.
‘끝’에서부터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었거든요.
“옛날 옛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