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더 기대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근후 지음 / 책들의정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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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고독하고 심지어 어린이도 고독하다.”

고독으로 시작해 고독으로 끝나는 삶이라면 우리는 대체 무엇에 기대어 살아가야 하는가.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혹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어제도 오늘도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간다. ‘내게는 왜 고작 이것밖에 없을까하는 의문이 드는 순간 90세 정신과 의사 이근후가 말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하며 살아가는 법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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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고작이라고 할 일도 다른 이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 결국 어떤 사건이 트라우마로 남게 될지는 개인의 성격에 달려 있다. 그리고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 또한 개인의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트라우마를 스스로 해결하는 이도 있지만 끝내 지쳐 정신과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의사가 도와줄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어려운 말로 행동 수정 치료다

다른 하나는 통찰 치료라고 불린다.

 

정신과에서 진료를 보며 바주한 내 탓이요스타일을 돌이켜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보인다.

첫째, 자존감이 약하고 열등감은 강해서 자신을 깍아내리는 방식으로 방어하려는 유형이다.

둘째, 양심이 지나치게 발달한 경우로, 조그마한 비양심적 일조차 스스로 용납하지 못하니 만사가 내 탓일 수밖에 없다.

셋째, 패배감으로 가득 찬 우울증 환자다. 이 패배감을 이길 수 없어 지레 내 탓이라고 항복해 버린다.

 

정신의학과에서는 남 탓하는 습관을 멋들어지게 합리화라든지 투사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쉽게 말해서 어떤 상황에 몰린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없는 사실도 엮어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씌운다고 하겠다. 이런 태도로 살면 잠깐은 편하다. 언제나 마음이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이 바뀌는 데는 일말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내 할 일에만 집중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이는 전문 지식이 많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시간이 흐른다고 그저 얻어지는 태도도 아니었다. 환자가 평생 겪을 기나긴 치료의 과정에서 나와의 인연이 어느 시점에 닿았는지에 따라 나의 평판이 결정될 뿐임을 깨닫고 나서야 나는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사람의 성경과 그가 처한 상황이란 모두 다르니 오르지 못할 나무를 보지 말라고 해야 할지, 태산에 올라 보라고 해야 할지 한마디로 답하기 어렵다. 다만, 정신과에서 내려오는 치료 지침이 있다. 기세가 지나친 사람은 그 기세를 좀 죽이고, 기운이 푹 죽어 낮은 수준의 자아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격려를 통하여 자존감을 올려 주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오늘은 어떤 태산에 올라 볼까. 내 삶에는 몇 번의 도전이 남아 있을까. 열린 가능성이야말로 인생을 즐겁게 해주지 않는가.

 

그래서 제가 여러분처럼 건강한 사람과 자주 접하려고 합니다.”

웃으며 농담처럼 말했지만 반은 진심이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환자를 계속 대하다 보면 감정, 행동, 사고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그러니 치료자는 자신의 정신을 온전히 유치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인간은 상대의 말이나 행동을 통해 여러 가지 감정에 휩싸인다. 즐거운 감정도 있고 즐겁지 않은 감정도 있다. 여러 가지 수많은 감정이 있겠기지만 이를 좀 더 파고 들어 가보면 열등감이나 우월감이라는 뿌리를 발견할 때가 많다. 확대 해석한다면 우리가 대인관계에서 느끼는 모든 감정은 열등감과 우월감에서 비롯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발버둥 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세상으로부터 낙제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그 평가가 절대적이지는 않다. 나의 가능성은 나조차 정확히 할 수 없어 미래가 되어야만 확인되는 법이다. 직장에서 밀려났거나 사업에 실패했어도 괜찮다. 인간관계에서 실수했어도 끝은 아니다. 나를 평가하는 모든 잣대 앞에서 당당해지기를 소원한다.

 

이 세상 사람은 모두 비정상이라고 말하는 정신의학자도 있다. 흔히 생각하는 정상인이라고 하더라도 부분적으로는 이상한 부분을 누구나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버티는 시간은 불안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수도승이 아니라면 절박한 가운데 마음의 평정을 찾기란 힘들다. 그래도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면 그런 순간에도 미소 지을 일은 하나씩 존재한다는 점이다. 불안과 고통이 나를 잡아먹으려 든다면, 내 속에 숨어 있는 그 녀석을 차라리 끄집어 내자.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려 들기보다는 보듬으며 같이 행동하자.

이기지 못할 싸움이라면 전법을 바꿔야 하지 않겠는가. 불안이 내 안에 또아리를 틀게 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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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컬러링북 - 화가의 영혼이 담긴 세상의 아름다운 미술관들
로시에나 지음 / 다독다독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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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은 셀피의 명소다. 하지만 이제 사진만 남길 게 아니다. 국내외 16명의 유명 화가 이름을 건 미술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면, 그 추억을 컬러링으로 남길 수 있다. 혹시 곧 방문할 계획이라면, 컬러링으로 미술관을 먼저 가볼 수도 있다.

 

지친 일상을 달래고, 예술적 영감을 키우며, 위로와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미술관은 최고의 핫플이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가도 좋지만 혼자 가면 더 멋있어 보이는 미술관 산책. 그 경험을 컬러링으로 남겨 영원히 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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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풍경을 그리는 작가 로시에나가 제안하는 미술관 컬러링 여행

 

지친 일상에 위로가 되는 곳이 있나요?

미술관은 어떨까요?


<미술관 컬러링북>은 화가의 이름을 내건 세상의 아름다운 미술관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화가의 이름을 내건 만큼 그의 신념과 영혼이 오롯이 담겨 있고 제게는 미술관 그 자체만으로도 완벽한 예술작품으로 여겨지는 곳입니다.

 

TOOL

컬러링 재료는 색연필을 추천합니다. 저는 주로 프리즈마 유성 색연필이나 파바카스텔, 스테들러 수채화 색연필을 사용합니다.

조금 저렴한 도구로는 이터널, 더웬트 색연필이 있습니다.

 

TIP

손에 힘을 빼고 큰 영역부터 살살 칠해 나갑니다.

한번 진하게 칠하기보다 색을 쌓는다고 생각하고 여러 번 칠하면서 명암을 자연스럽게 표현합니다.

음여이 있는 부분은 색연필을 좀 더 세게 누르면서 진하게 칠합니다.

다른 영역이라도 같은 색으로 베이스를 칠해주면 그림에 통일감이 생깁니다.

좀더 짙은 회색으로 음영 부분을 칠하며 입체감을 살립니다.

진한 색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정교하게 칠하면서 그림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이중섭 미술관

이중섭(1916~1956) 한국의 근대 서양화가. , 가족, 아이들을 모티브로 인간의 고통과 희망을 표현했다. 한국 전쟁등 격동의 시기를 거치며 어려운 삶을 살았으나 개인적인 고통과 열망을 작품에 투영하며 한국 미술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백남준 미술관

백남준(1932~2006) 비디오 아트를 개척하고 현대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텔레비전과 같은 매체를 예술의 도구로 사용하여 예술의 개념을 확장하고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시도한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로뎅 미술관

오귀스트 로댕(1840~1917) 프랑스의 조각가. 신체의 동적인 움직임과 감정을 현실적으로 표현하며,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담아냈다. 자연주의와 현실주의를 결합한 작품으로 조각의 패러다임을 바꾸었으며, 현대 조각뿐만 아니라 미술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피카소 미술관

파블로 피카소(1881~1973) 스페인의 화가이자 조각가. 현대 예술의 중요한 혁신가 중 한 명이다. 초현실주의, 고전주의, 큐비즘 등 다양한 예술 운동에 참여하며, 형태와 구성을 혁신적을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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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팝니다, T마켓 - 5분의 자유를 단돈 $1.99에!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지음, 권상미 옮김 / 앵글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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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꿈과 가족, 연인, 인생을 되찾을 시간을 단돈 $1.99에 판매합니다!”

500만 부 이상 판매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의최고의 경제 소설

독자들의 끊임없는 요청에 20년 만에 특별판 출간!

 

글로벌 경제학자들이 최고의 소설로 뽑은 시간을 팝니다, T마켓11개국에서 출간되며 20년 가까이 전 세계 독자들에게 경제 소설 베스트셀러로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20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대부분은 여전히 시간을 팔고 있고 삶의 통제권 또한 되찾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왜 그 긴 시간 동안 세상은 변하지 않았을까? 앞으로의 20년도 똑같은 모습일까? 이 소설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이 멀지 않음을 기발하고 놀라운 제안을 통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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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지금부터 나는 시간이라는 단어 대신 ‘T’라는 약자를 쓰겠다. 돈의 경우에는 ‘$’ 기호를 쓰겠다.

 

‘T$.’

 

TC는 열심히, 장시간 일을 했다. 늦게 퇴근하기 위해서 사무실에 일찍 도착하곤 했다. 차를 가져 오지 않은 날은 기차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기차로 출근하지 않은 날은 차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그런데 그 토록 바보 같은 업무를 하면서 왜 그렇게 종일 일했을까? 자발적으로 그렇게 헌신하고 몸 바쳐 일을 한 이유가 무엇일까? TCIBN에 그토록 의존했던 가장 큰 이유는 10년 전 은행에서 너그럽게도빌려줬던 어마어마한 주택 융자 상환금을 매달 갚아야 하기 때문있었다.

 

TC5분의 가격에 대한 생각으로 돌아갔다. 사람들이 5분동안 노동하는 대가로 받는 것과 같은 금액을 5분의 T에도 지불하는 게 이상적이었다. 왜 그럴까? 이게 어떤 의미에서는 소자의 기회비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각 개인의 급여가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T는 끝내줍니다.”

양질의 T”

낭비할 T가 없습니다.”

값싸고 자유로운 T”

우리를 살게 하는 T”

죽은 T”

팝니다. 5분에 $1.99”

 

이 상품을 어떻게 쓰는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DVD는 멋들어지게 설명을 했다..

설명해 드리지요. 이 한통을 제 가게에서 삽니다. 용기를 열면 5분의 T를 갖게 되는 겁니다. 물론 훤하실 때 5분을 소비하실 수 있지요. 5분은 바로 구매자의 것이며 다른 누구의 T도 아니라는 점 을 이해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DVDTC에게 약 $2250를 주었다. 오늘 판 제품의 대금이었다.

TC의 심장이 흥분으로 방망이질했다. 머릿속의 구상이 갑자기 모두 실현된 듯 했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던 게 눈 깜짝할 새에 구체적인 현실이 되었다.

 

수요는 매우 많았고, 아직도 잠재 고객이 많았다. 이렇게 유지만 된다면 TC는 몇 달 안에 백만장자가 될 터였다. 달리 말하면 적두개미는 이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이에 대한 기업의 반응은 각기 달랐다. 직원이 T를 사서 소비한다면 그 T는 물론 해당 직원의 것이지만 그 T는 직장에서 약속한 것이기도 했다. 그럼 우선순위는 어디에 있는가? T는 개인이 구매한 것이므로 재산권을 인정해야 했고, 그건 어떤 경우에도 부정할 수 없는 권리였다. 어떻게 보면 구매한 T는 회사에 약속한 T가 아니라 다른 T라고 주장할수도 있었다.

 

하지만 미친 짓이 아니었다. 이미 T의 소비에 훈련된 어떤 나라의 국민들은 서로 압다퉈 매달 1주일짜리 큐브를 사러 갔다. 수요는 매일 급증했고 자유주식회사는 기대치를 넘어선 주문 속도를 따라잡느라 애를 먹었다.

 

35년 짜리 신상품은 5분짜리 플라스크, 두 시간짜리 상자, 1주일짜리 큐브와 마찬가지로 다시 한번 성공을 거뒀다.

사람들은 35년의 T를 사기 위해 아파트며, 온갖 종류의 부동산 문서를 자유주식회사에 바쳤다. 막상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을 때 인생의 T가 남아 있지 않다면, 35년 동안 $를 절약하면 뭘 하는가?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가진 걸 모두 자유주식회사에 주어야 했다.

 

은행들은 T 대신에 $를 빌려줬지요. 화폐가 분 단위이니 $를 잃지 않았을 겁니다. T를 잃었겠지요. 하지만 결국 생각해 보면 이 T는 아직 흐르지 않은 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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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 - 기후위기를 외면하며 우리가 내뱉는 수많은 변명에 관하여
토마스 브루더만 지음, 추미란 옮김 / 동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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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를 외면하며 우리가 내 뱉는 수많은 변명에 관하여

한 번쯤 내뱉어보고, 들어봤을 익숙한 이 말들이 사실 우리의 기후파괴적인 행동에 대한 변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새롭게 출간된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는 이렇게 우리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늘어놓게 되는 변명 25가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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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행동이 가끔 매우 비합리적이고 모순적인데도 우리는 그것을 좀처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이른바 모순적인 인식에 뒤따르는 불편한 느낌인 인지 부조하를 없애기 위한 놀랍도록 많은 레파토리를 가지고 있다.

 

너무 늦었다변명의 배후에는 무력감과 그것에 동반되는 거리감이 숨어 있다. ‘일개 개인이 노력한다고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이제 어쩔 수 없는 거지.’ 심리학 연구들에 따르면 이런 무력감이 실제도 덜 기후친화적인 행동을 부른다. 실제로 변명이 통하고 있고 매우 자주 이용되고 있다는 뜻이다.

 

기후변화를 부르는 행동에 제약이 걸린다는 전망이 기후변화 자체보다 더 많은 걱정을 부른다면 이것은 기후변화와 그 방어 조치들의 서로 다른 현저성 때문이다. 기후변화의 결과는 느낌상 아직 먼 이야기 같다. 걱정되기를 하지만 일단은 다른 더 중요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결국 기후파괴적인 행동을 계속한다.

 

사실 탄소 중립 인정서는 탄소를 배출해 기후에 해를 끼칠 때이른 바 기후 보장(즉 탄소 상쇄를 말한다)을 하게 하자는 데서 나왔다. 말하자면 탄소 배출 인정서를 사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받은 돈은 기후친화적인 프로젝트에 쓰인다.

 

플라스틱 사용을 피하려는 의도는 물론 좋다. 오염된 바다와 해안가, 플라스틱 쓰레ㅣ를 삼ㅋ니고 죽은 새들과 물고기들의 참혹한 사진들을 보면 우리 배 속도 말 그대로 뒤틀리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사진들에서 우리는 대부분 플라스틱 같은 물질만 보지 그런 부적절한 처리와 잘못된 관리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보지 못한다.

 

대분분은 천 가방을 만드는 데 추가 에너지와 자원을 상쇄하려면 천 가방을 최소한 130번 써야 한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그것도 세탁하지 않고 말이다. 세탁에도 에너지가 들고 세탁에 필요한 세제를 만드는 과정에도 탄소는 배출되니까.

그렇다면 플라스틱 비닐로 진공포장된 오이는 어떨까? 그 포장 덕분에 오이는 유통기간이 더 길어진다. 플라스틱 비닐은 기껏 탄소를 배출하면서 까지 생산 유통된 오이가 우리 입에 들어가지 못하고 음식 쓰레기로 버려질 가능성을 줄여준다.

그러므로 우리가 매일 플라스틱을 피하는 좋은 의도가 꼭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은 아니며 따라서 꼭 기후친화적인 결정이라고도 할 수 없다.

 

기후파괴적인 행동이 누가 봐도 일상에 녹아 있다면 기후 친화적으로 행동하기가 매우 어렵다. 하늘은 향적운으로 덮여있고 도심에는 덩치 큰 SUV 차들로 가득한데 과연 나라도 기후를 생각해서 고기를 덜 먹고 싶을까? 그리고 사회적 규범이 이러나저라나 상관없게 되는 상황들도 있다. 바로 아무도 지켜보는 사람이 없을 때다.

 

사회적 딜레마를 국가 관계 차원으로 옮겨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지 없을지 질문해보면 여기서도 우리는 또같은 역학 관계에 부딪히게 된다. 석탄, 석유, 가스를 계속 사용하는 한 기후 재난을 막을 수 없는 이 상황에서 어느 한 나라가 독자적으로 화석 에너지 자원 이용을 그만둔다고 해도 다른 나라들도 똑같이 그렇게 하지 않는 한 아무 의미가 없다.

 

육식에 관해서라면 문제가조금 더 복잡해진다. 소화과정에서 메탄가스를 덜 내뿜는 축산법이 기술적으로 그렇게 쉽지 않다. 사료에 해초를 더할 때 메탄가스 방출을 80퍼센트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실행은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축산 사료에 적합한 해초를 필요한 양만큼 대량 재배하는 일이 가능한가 하는 문제가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문제가 있는 에너지 자원을 이름만 친환경 자원으로 바꾼다고 해서 기후위기가 극복되지는 않는다. 이것은 꼭 필요한 구조적 변화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흩트리려는 시도일 뿐이다.

 

실제로 기후친화적인 삶을 살고자할 때 그 이유들(혹은 변명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가능한 한 기후친화적으로 살기 위해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 하나의 좋은 이유다. 당신에게 그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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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좋았어
박채린 지음 / 북플레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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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만 크리에이터 박채린의 코어 찾기

저자는 사람에게 상처받았던, 스스로를 상처 냈던 모든 시간과 그로인해 느낀 생각들을 오롯이 이 책에 쏟아냈다. 그저 힘 좀 내라고, 다 괜찮아질 거라고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매일 늦은 밤까지 글을 다듬고 또 다듬었다. 온 마음을 모아 당신의 편이 되길 자처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좋아하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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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라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했을 때 우산을 찾는 것처럼 인생에서 힘든 일이 일어날 때도 우산을 찾으면 돼요. 시련 앞에 무너져내리기 보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거죠. 우산을 찾으러 가는 길에 비를 조금은 맞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또 어떤가요? 그 정돈 금방 다시 말릴 수 있을 거예요.

 

‘~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거야’, ‘내 인생에서 ~만 아니면 행복할 텐데우리는 살면서 이런 생각을 수십 번 수천 번 반복합니다. 그러나 모든 게 내가 원하는 대로 완벽하게 갖춰줘야 행복할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은 오히려 우리를 행복으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우리가 행복해도 되는 많은 시간들을 앚아가거든요.

 

극단적인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친구나 연인 심지어 가족일지라도 그 관계가 나를 너무 힘들게 해서 거기서 오는 행복보다 고통이 훨씬 커진다면 어떨가요? 자신과 타인이라는 모든 관계 사이에는 그 관계를 끊어내는 손절이라는 최후의 버튼이 하나 있어요.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와의 관계에는 이 버튼이 달려 있지 않습니다. 아무리 밉고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태어난 순간부터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긴 세월을 함께할 수 밖에 없죠. 그러니 그 어떤 타인과의 관계보다 와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게으름의 굴레를 끊기 위한 첫 걸음은 바로 깨달음입니다. 무조건 자책하며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건 결국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해요. 결국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다는 게 할 일을 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남다른 인생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갈림길에 섰을 때 우리가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가 뭘까요.

 

나 홀로 다른 길을 걷게 될 거라는 고독함도, 새로운 세계에서 마주하게 될 고난과 역경 같은 복잡한 생각도 아닌 다시는 원래의 길로 돌아올 수 없을 것 같은원초적인 두려움 때문은 아닐까요.

 

만약 내 가치를 생산성에 투영시켜 산다면, 많은 일을 해내지 못하게 되었을 때 쓸모없는 인간이 되는 기분을 느끼게 될 거예요. 그리고 그런 일들은 삶에서 생각보다 자주 생기죠. 하지만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 의미 있어요. 존중받을 권리가 있죠. 우리가 하는 일이 우리의 가치를 정해선 안 됩니다.

 

그런데 같은 사건을 겪더라도 어떤 사람은 이일로 인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이 사건이 기회였는지도 모르고 지나치기도 해요.

즉 삶은 우연적인 사건으로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많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이 우연을 포착해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정말 설레는 점은 이 이론에 의하면 내인생의 모든 사건에는 의미가 있고, 의미 없는 사건이나 만남은 없다는 거죠.

 

너무 애쓰지 않되 나와 잘 맞는 누군가와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남겨두세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맞는 사람을 만날지도 모르니 어느 정도 열린 마음을 갖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볼 필요도 있습니다.

방에 혼자 틀여박혀서 아무도 만나지 않는다면, 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조차 오지 않을 건 분명하니까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있어요. 내 작은 원에 사람이 한 명도 없더라도 괜찮아요. 이미 원 안을 지키고 있으며, 언제나 함께인 1번 친구는 바로 나 자신이니까요. 이 사실을 잊지 마세요.

 

세상을 혼자 살아갈 필요는 없잖아요? 모든 일을 혼자 다 감당해야 할 필요도 없고, 내가 받은 상처를 혼자서 치료하기에는 버거울 수도 있어요. 이때는 사람으로 받은 상처에 사람이라는 연고를 써봅시다.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는 말이 있듯 때로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사랑 받아도 된답니다. 만약 내 주변에 연고가 되어줄 사람이 없다면, 이 책이 당신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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