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가장 엄격한 사람 - 증명하려 애쓰는 삶에서, 나를 믿는 삶으로
케이티 모턴 지음, 정지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자기통제보다 자기돌봄이 먼저다. 미국 심리치료사 케이티 모턴은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 실수에 대한 두려움, 기진맥진할 정도의 과로와 습관적인 사과, 과도한 책임감까지" 이런저런 통제 욕구가 우리 삶을 행복과 자유에서 멀어지게 만든다고 경고한다.

완벽주의 강박과 간절한 인정욕구가 노예 같은 삶, 피곤에 찌든 삶을 만든다는 얘기다. 이런 통제하려는 충동은 어린 시절의 양육방식에서 비롯된다. 부모가 모든 인간관계의 거울이라는 점에서, 건강하지 못한 대인관계 패턴과 갈등 양상은 곧 부모와의 관계 패턴과 거의 판박이다. 가령 연애에 있어서 우리는 부모를 닮은 사람을 고르기 쉽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우리의 생각과 행동 패턴은 유년 시절에 형성되고 고착된다. 따라서 자기 성찰의 시작은 어린 시절의 성장 배경과 부모와의 상호작용 패턴을 살펴보는 일이다. 가령 "아버지와의 관계는 어땠는가? 지금 돌아보면 그 관계에 대해 어떤 감정이 드는가?" "어머니와의 관계는 어땠는가? 지금 돌아보면 그 관계에 대해 어떤 감정이 드는가?"

통제에 중독된 이들은 '완벽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강박이 심하다. 사랑과 관심, 타인의 인정을 얻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통제 욕구를 낳고, 완벽주의와 타인의 비위를 맞추는 행동 패턴으로 고착화된다.

"항상 모두에게 친절해야 한다고 느끼거나 타인보다 더 많은 일과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잘못 유무와 상관없이 습관적으로 사과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면 결핍된 마음이 잠잠해질 것 같지만, 완벽을 쫓는 방식으로는 결코 마음을 달랠 수 없다. 남보다 더 애쓴다고 해서 저절로 기분이 나아지는 것도 아니며, 실수 없이 일을 끝냈다고 해서 완벽한 존재가 되는 것도 아니다."(45, 46쪽)

완벽주의자는 열심히 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생각, 무언가를 이루지 않으면 자신이 가치 없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끊임없이 몰아붙인다. 따라서 완벽주의의 폐해를 막으려면, 의식적으로 '완벽'이 아닌 '적당히 괜찮은' 수준을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

지나치게 남에게 친절하고 상냥한 이들도 자기통제로 인해 건강한 경계선이 허물어진 경우다. 갈등을 피하고 타인을 늘 먼저 챙기며 남의 비위나 기분을 맞추는 행동이 지나치면 이는 결국 자신을 스스로 돌보지 않는 '자기 유기' 행태와 다르지 않다. 건강한 경계선을 세우려면 내가 원하고 선호하는 것의 중요성을 제대로 의식하고, 나를 돕지 않고서는 타인도 도울 수 없다는 마음가짐을 늘 지녀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