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사이의 우주
더그 존스턴 지음, 신윤경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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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난 어느 별에서 왔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리고 외계인과 스타시드와 라이트워커(빛의 일꾼) 같은 존재를 떠올려본다. 지구에 온 외계 생명체의 고향별도 꽤 다양한 것 같다. 금성도 있고, 시리우스, 오리온, 안드로메다, 플레이아데스 등의 별자리도 있다. 여기에 '엔셀라두스'도 추가. 영국의 작가 더그 존스턴의 공상과학소설 《너와 나 사이의 우주》(문학수첩, 2026)는 지구인과 엔셀라두스에서 온 '외계 문어'와의 조후를 설정하고 있다. 영화 〈이티〉처럼 지구인과 외계인의 우정을 그린 내용일까. 아님 〈화성 침공〉처럼 지구를 정복하려는 사악한 외계 생명체와의 전쟁을 그린 내용일까. 이리저리 보면, 결국 '사랑과 전쟁' 둘 다 아닐지 싶다. 외계 문어가 지구에 온 이유는 고향별을 침공한 또다른 사악한 외계 침략자를 피하기 위해서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나선 우주 난민이랄까.

이야기의 주요 등장인물은 16세 혼혈 고아 소년 레녹스, 만삭의 임산부 에이바, 시한부 선고를 받은 50대 여성 헤더다. 각자 아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보육원 출신의 레녹스는 학교폭력의 피해자이고, 에이바는 남편 마이클의 가스라이팅과 집요한 감시의 피해자다. 마이클은 출세한 고약한 사이코패스 그 자체다. 그리고 헤더는 딸을 암으로 떠나보내고 남편과 이혼했는데 설상가상 말기 뇌종양 환자 신세. 세 사람은 스코틀랜드의 한 바닷가에서 강렬한 청록색 섬광을 목격하고 치명적인 뇌졸중인 소뇌 출혈로 쓰러졌다 기적적으로 살아난다. 똑같은 뇌졸중 증상으로 병원에 실려온 환자가 총 열여섯 명인데 여덟 명이 이미 죽었다. 피게이트 공원에서 레녹스를 괴롭히던 불량배들을 포함해서 말이다. 요놈들, 보드를 즐기고 셀프 이스팀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을 괴롭히면 그렇게 천벌을 받는 거다.

방송은 연일 해변에 출몰한 외계 문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중년의 기자 이완 매키넌이 생존자 세 사람을 취재하러 나선다. 해변에 돌아간 레녹스 일행은 외계 문어와 접촉하고 '샌디'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샌디를 노리는 정부 요원 펠로스도 세 명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삼총사는 샌디를 돕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내가 보기에, 세 명은 지구별에 태어난 스타시드 세대를 상징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헤더가 스타시드 1세대인 인디고, 에이바가 2세대인 크리스탈, 레녹스가 3세대인 레인보우. 작가가 작심한 설정일 수도 있고 그냥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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