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홀에서 생긴 수상한 일 I LOVE 스토리
재스민 왈가 지음, 김예원 옮김 / 보물창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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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새옹지마랄까, 미술관의 도난 사건은 종종 미술관에게도 도난당한 작품에게도 반전의 행운이 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그러했다.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한 〈모나리자〉는 도난당하기 이전엔 사실 세간의 주목을 그리 받지 못했다. 그런데 1911년 도난 사건이 벌어지고 그림을 되찾고 나서야 〈모나리자〉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하게 된다. 똑같은 마법 같은 일이 페넬로페 미술관에도 벌어진다. 동네 사람들 대부분이 미술관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체리홀에 전시된 〈무제〉란 이름의 그림이 사라지자 다들 이 작은 미술관을 입에 올렸고 방문 명소가 되었다. 흥미롭게도 미술관 각 홀의 명칭은 과일 이름에서 따왔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이 도서관을 떠올릴 때마다 예전에 피우던 파이프 연초의 여러 과일 향들이 떠올랐다.

사라진 〈무제〉란 작품은 커다란 사과나무 아래 서 있는 파란 드레스의 여자아이를 그린 그림으로, 화가는 한나 프란시스 바텀토우다. 바텀토우는 사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알려져 있는데, 〈무제〉 역시 "황금빛이 감도는 분홍색과 같은 주황빛이 어우러져 마치 만화경처럼 흐릿하면서도 눈부신 색깔로 하늘이 물들어 있었다." 〈무제〉는 한나 프란시스 작품들 가운데 페널로페 미술관이 갖고 있는 유일한 작품이다. 화가는 현재 에버그린 파인스 요양원에 있다.

도둑은 어차피 등장인물 가운데 있는 법이다. 그림 도둑을 찾는 탐정 역할은 주인공 라미와 친구 베다가 맡았다. 똘똘이 스머프를 닮은 외향적인 베다가 '여자 홈즈'라면, 내향적인 라미는 '왓슨'이랄까. 둘 다 이민 가정 출신으로, 라미는 레바논계이고 베다는 인도계다. 도난 사건이 하필 미술관 대청소 날에 벌어졌는데, 라미 엄마가 청소부 팀장이라서 용의자 선상에 올랐다. 도난 당일 미술관의 CCTV는 다 꺼져 있었고 관내에 있던 사람들은 청소 직원들과 경비원 에드 아저씨 그리고 라미가 전부였다. 미술관 경비는 에드와 시어도어 두 명인데, 그날 당직은 에드였다. 라미는 경비 아저씨를 의심하고, 에드 아저씨는 라미를 의심하고, 베다는 엉뚱하게도 돈 좀 있는 부자들을 의심한다.

도난 사건의 진범을 가리키는 증거를 제시하는 인물은 '사람'이 아니다. 미술관 뒤뜰에 사는 거북이 애거사가 범인의 몽타주를 그리고, 체리홀에서 만난 유령 '블루'가 그림 〈무제〉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거북이 이름 '애거사'는 동물을 좋아한 라미 엄마가 붙여줬는데, 매우 공교롭게도 '추리의 여왕' 이름이다. 라미 엄마는 쉬는 날이면 종종 새 그림을 그리기도 했는데, 그림 속에 새를 숨겨 놓곤 했다. 라미는 그런 엄마의 그림을 '숨은 새 찾기' 그림이라고 불렀다. 라미와 베다는 그림에서 숨은 새를 찾는 방식으로 그림 〈무제〉의 진실을 밝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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