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3가지 심리실험 - 뇌과학편, 개정판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이케가야 유지 지음, 니나킴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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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대중 멘토는 철학자나 종교인이 아니다. 오늘날 최고의 멘토는 뇌과학자와 인공지능 전문가들이다. 자기주도 학습과 인공지능 열풍 때문에 뇌과학과 뇌력 개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인간 뇌는 정밀하면서도 아직 그 능력이 전부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장 특이한 장치다." 스튜어트 시튼의 말인데, 대다수가 상식처럼 갖고 있는 견해가 아닐까 싶다. 만약 인간 뇌의 지도 혹은 '마음 지도'가 완벽하게 그려진다면, 뇌의 능력을 백 퍼센트 이용하는 초인류가 나올 수 있을까.

생존과 번식의 측면에서 본다면, 뇌는 방대한 에너지를 소비하기에 유지 비용이 만만치 않은 비효율적인 장치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뇌과학자 이케가야 유지에 따르면, 뇌는 효율성만을 놓고 따지기에는 너무도 큰 가치와 의미를 지닐 뿐 아니라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귀중한 요소다. 책에서 63가지 뇌과학 관련 실험을 소개하고 있는데, 하나같이 "타인의 머릿속을 여행하고 싶은 사람에게 지도와 내비게이션이 되어줄" 그런 흥미로운 내용들이다.

도덕적 행동과 관련된 재미난 연구결과가 있다. 하나는 '선행 전염 효과'이고, 다른 하나는 '도덕 정당화 효과'다. 선행 전염 효과란 타인이 선행을 베푼 직후 그것을 본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선행을 베풀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회심리적 현상이다. 친절의 도미노 효과랄까, 누군가의 친절이나 선행이 또 다른 친절과 선행을 불러온다는 얘기다. 반면에 도덕 정당화 효과는 자신이 선행을 한 이후 선행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좀 더 쉽게 악행을 저지른다는 반전 현상이다. “나는 이미 착한 일을 했으니, 조금 나쁜 행동을 해도 괜찮아”라는 무의식적 자기 면허가 생기는 것으로 '도덕 면허 효과'라고도 한다.

사람들이 남들 앞에서 선행이나 도덕적 행동을 한 이후 그 행동을 근거로 이후의 비도덕적 행동이나 자기중심적 선택을 더 쉽게 정당화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이 바로 도덕 정당화 효과다. 가령 기부 천사로 소문난 연예인이 습관적인 음주 운전을 합리화하는 경우가 그러하다. 의지와 선택도 근력과 같이 지칠 수 있는 것이라면, 도덕 정당화 효과는 정신적인 소모 현상이 일으킨 도덕적 일탈행위라고 볼 수 있다. 즉 도덕 정당화 효과는 일종의 '자아 소모'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다음에는 의욕이나 인내력, 때로는 도덕심마저 줄어든다. 자아 소모는 연령에 따른 차이도 있는데, 젊은 사람일수록 자아를 쉽게 소모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모든 걸 하얗게 불태운 이런 자아 소모를 극복하는 손쉬운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포도당 보충'이다.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보충하면, 자제심이 쉽게 회복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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