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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턱 멍키 - 탐닉의 대가
제임스 해밀턴-패터슨 지음, 박명수 옮김 / 로이트리프레스 / 2025년 9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지구 엄마를 엄청 괴롭히는 족속이 있다. 바로 인류다. '인류세', 그건 자연을 파괴하고 환경을 오염시킨 흉악범이 인간이라는 고소장 이름이다. 인류는 생태 환경을 망치는 데 일가견이 있다. 대지를 망치고 바다를 망치고 대기와 하늘을 망치고 있다. 인간의 의식주는 물론, 아끼는 반려동물이나 최신 스마트폰도 지구 엄마의 건강엔 치명적이다. 지구 엄마는 태풍, 홍수, 가뭄, 지진, 화산, 혹서·혹한 등으로 인류세에 따른 자연의 징벌을 내리고 있다. 이런저런 기후변화는 파국적인 재난을 부른다. 최악에는 인간 문명의 붕괴다. 문제는 기후변화에 이렇다 할 뾰족한 대처방안이 없다는 데 있다. 환경 위기에 대한 개인과 정부의 모든 대처가 실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보다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구 엄마를 구원하기 위한 모든 인간의 활동이 실은 새 발의 피보다 못한 셈이다.
그럼 친환경에너지와 같은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 지구 엄마의 건강과 장수에 과연 도움이 될까. 답은 부정적이다. 과학기술이 발달할수록 지구 엄마의 생태 건강에 죄를 짓게 된다. 최첨단 과학기술의 적용도 여전히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의 정열적인 전도사들은 지구 온도의 상승과 빙하의 해빙과 해수면 상승의 위기를 보고도 못 본채 한다.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한 일부 정치 엘리트들은 지구온난화의 진실성을 부인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지구온난화와 생태 위기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환경 위기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실천하는 한 줌의 노력이 오히려 지구온난화의 악화를 초래하는 결과를 낳곤 한다. 사실 인류의 활동 자체가 지구 엄마의 건강엔 파괴적인 것이다. 영국의 환경론자 제임스 해밀턴-패터슨은 애완동물, 정원 가꾸기와 같은 소박한 일상부터 스포츠, 패션, 관광, 헬스와 같은 취미 활동까지 모두 지구 엄마의 건강에 해롭다고 지적한다. 저소비와 미니멀리즘, 무소유 같은 반자본주의적 생활양식이 지구 엄마의 건강 장수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일도 결국은 한계 상황에 놓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