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쉐리의 리얼 미국 영어 수업
쉐리(임채연) 지음 / 길벗이지톡 / 2025년 10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영어는 단어와 문법만이 아니라, 말투·감정·문화까지 이해해야 제대로 소통할 수 있다." 영어 교육 크리에이터 쉐리(임채연)의 말이다. 저자는 십 년간의 미국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교과서 문장이나 시험용 영어가 아닌, 미국 MZ 세대들이 실제 온·오프라인에서 어떻게 말하고 쓰는지, 이른바 '찐 미국식 영어'를 소개한다. 다루는 테마는 연애, 파티, 쇼핑, 뷰티, SNS, 운동, 음식 등 일곱 가지다. 특별부록으로 원어민 발음 MP3와 저자의 유학·생활 노하우가 담긴 '쉐리의 현지 생존 가이드'가 나온다. 학교 선택, 유학 초기 준비, 문화 적응, 인간관계까지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팁이 가득하다.
미국식 데이트 문화와 하우스 파티 문화에 대한 글에서 무척 생소한 표현을 접했다. FWB, NSA, prompose(프롬포즈)라는 표현이 특히 그러했다. FWB는 '이득을 주는 친구'라는 뜻인데, 여기서 '이득'은 육체적인 관계를 의미할 수도 있다. "연애 감정은 없지만 서로 편안한 관계 속에서 신체적인 친밀감을 나누는 사이"를 말한다고. NSA는 '줄이 붙어 있지 않다'는 뜻인데, "감정적 책임 없이 자유롭게 만나는 관계"를 말하며, 역시 FWB와 비슷한 개념이다. 저자는 이런 표현들이 실제로 사용되지만, 상대에 따라 불쾌감을 줄 수도 있고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반드시 맥락과 분위기를 파악한 뒤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십 대 파티 장면이 나오는 영화 〈라붐〉과 〈아메리칸 파이〉를 봤을 때 처음 느낀 기묘한 문화충격이 떠오른다. 장면 장면이 한국 중고등학생들의 현실과는 너무 큰 위화감이 있어서 그러했다. '프롬포즈'는 파트너에게 '프롬'에 함께 가자고 데이트 신청하는 걸 말한다. 프롬은 "미국식 청춘의 클라이맥스로 남는 특별한 이벤트"라는데, 지금의 한국 십 대들도 이런 데이트 문화가 있는지 궁금해진다. 아, 패션은 내 경험치에서 가장 생경한 장르인데, 아니나 다를까 패션 아이템은 우리말도 영어 이름도 외계어처럼 정말 낯설었다. 그동안 패피들의 유튜브 방송을 볼 때 뭔 소리인지 모를 때가 많았는데, 쉐리쌤 덕분에 앞으론 수월해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