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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멈추는 기술 - 쉽게 불안하고 예민해지는 당신을 위한 감정 훈련법
마사 벡 지음, 김미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생존 배낭이란 게 있다. 재난이 닥쳤을 때 생존에 요긴한 물품이 담겨있는 가방이다. 그런데 이 생존 배낭에 넣어갈 순 없지만 생존과 생활을 위해선 반드시 챙겨야 하는 게 하나 있다. 바로 '불안을 멈추는 기술'이다. 현대인은 모두 불안하다. 남녀노소 모두가 불안한 게 현대사회의 뚜렷한 특징이다. 전화벨이나 카톡 울림에도 불안해하고 긴장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른바 불안장애가 코로나19 팬데믹처럼 전 세계에 만연하고 있다. 때문에 유치원생에게 인사예절을 가르치듯, 현대인 모두가 불안을 멈추는 기술을 배워야 할 때다.
불안은 감기와 같은 질병이거나 면역저하 같은 장애와 다를 바 없다. 미국의 사회학자 마사 벡은 평생 불안을 화두처럼 파고들었다. 저자 본인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언제나, 항상, 늘 불안했기 때문이다. 불안을 들여다보려면 뇌과학과 신경과학, 심리학, 철학 등을 아우르며 폭넓게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저자의 표현처럼, "불안을 활용할 줄 알면, 나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저자는 불안과 창의성이 마치 스위치처럼 반대 방향으로 작동한다는 증거를 뇌과학에서 찾아낸다. 쉽게 말해서, 우리 뇌 좌반구에 '불안의 소용돌이'가 자리 잡고 있다면, 뇌 우반구에 '창의성의 소용돌이'가 자리 잡고 있다는 논리다. 좌뇌는 분석, 예측, 통제하지만, 우뇌는 통합, 상상, 몰입한다.
저자는 우선 뇌와 신경계가 불안을 만들어내는 생물학적 메커니즘과 '부정성 편향'이나 '거울의 집'처럼 불안을 강화하는 심리적 경향을 살펴본다. 그런 후에, 좌뇌와 우뇌를 모두 활용해 생각과 인식을 조율하는 실질적인 훈련법을 제시한다. 편도체를 달래는 요령들(크게 숨쉬기, 눈의 초점 풀기, 불안 생명체 움직이기, 중얼거리기 등)을 비롯해, 감각 전환, 호기심 훈련, 안식처 만들기, 친절한 내면 대화 등이 그러한 불안 해소법이다. 창의성과 몰입 등 '창의적 자아 활성화'와 결부된 우뇌 활용법은 신경해부학자 질 볼트 테일러의 극적인(좌반구 대부분의 기능이 멈추었던) 개인 사례에 빚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