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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 상실의 고통을 어루만지는 틱낫한의 치유 수업
틱낫한 지음, 권선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마음챙김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너 자신을 알라는 자기인식이고, 다른 하나는 너 자신을 돌보라는 자기돌봄이다. 자기를 아끼고 존중할 줄 알아야 남을 아끼고 존중할 줄 알고, 자기를 보살피고 배려할 줄 알아야 남을 보살피고 배려할 줄 안다. 마음챙김 명상은 지금 여기의 삶에 집중하는 태도를 길러주며 자기인식과 자기돌봄이라는 양대 기둥의 단단한 토대가 된다. 평소에 꾸준히 마음챙김을 수행하면 과거의 슬픔이나 미래의 불안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과 번잡한 생각을 지울 수 있다.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이자 명상 마스터인 틱낫한은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알에이치코리아, 2025)에서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는 자기돌봄의 명상을 제시한다. 대중 눈높이에 맞게끔 매우 유연한 방식으로 마음챙김의 걷기, 마음챙김의 호흡, 마음챙김의 바라보기, 마음챙김의 듣기 등에 대해 알려준다. 금강스님의 말대로, "온전히 걷는 법, 숨 쉬는 법, 먹는 법, 땅과 나무와 새들을 만나는 법, 깨달음을 전하는 법까지" 얻어갈 수 있다. 틱낫한 선사가 "세상에 마음챙김을 가르치고 슬픔을 위로하는 부처"로 일컬어지는 이유를 재확인할 수 있다.
스트레스와 슬픔의 시간 속에서 걷기 명상은 몸과 마음의 평화와 고요를 되찾는 훌륭한 방법이다. 걷기 명상을 통해 우리는 두려움과 슬픔을 떨쳐버리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 요령은 호흡과 걸음을 조화롭게 연결하여 그 사이에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가령 숨을 쉴 때 호흡의 길이에 맞춰 발걸음을 셀 수도 있다. 들숨에 두세 걸음, 날숨에 서너 걸음을 내디디며, "하나 둘, 하나 둘 셋" 또는 "들이쉬고 들이쉬고, 내쉬고 내쉬고 내쉬고"라고 마음속으로 읊조린다.
집중을 위해 짧은 시를 읊는 것도 좋다. 가령 "나는 도착했네, 나는 집에 있네, 지금, 여기에" 또는 "도착했네, 도착했네, 집에 있네, 집에 있네, 집에 있네"처럼 말이다. 이런 구체적인 마음챙김 연습으로 몸과 마음을 행복에 길들일 수 있다. 마음챙김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우리의 안과 밖에 있는 아름다움과 기쁨을 깊이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