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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어떻게 성공하는가 - 내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집파리 효과
에바 반 덴 브룩.팀 덴 하이어 지음, 최기원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2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우리는 타고난 '인지적 구두쇠'이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할 때 오래 생각하지 않고 빠르고 쉽게 판단하기 위한 사고의 지름길을 택한다. 거칠게 말하면,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성과 논리가 아니라 감성과 느낌적인 느낌이다. 강한 불굴의 의지가 아니라 작은 자극이다. 그동안 인지과학, 행동경제학과 사회심리학은 인간의 선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미묘한 요소들을 탐구해왔다. 그런 요소들을 혹자는 '휴리스틱'이나 '인지편향'이라고 했고, 혹자는 '넛지 효과'라고 했다. 그리고 경제학자 에바 반 덴 브룩과 광고기획자 팀 덴 하이어는 휴리스틱과 넛지 효과 같은 것들을 통틀어 '집파리 효과'라고 부른다.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 소변기에 그려진 파리 그림처럼, 미세한 유도나 자극이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에 착안한 이름이다.
이 책 『뇌는 어떻게 성공하는가』(매일경제신문사, 2025)는 우리의 선택과 행동을 좌우하는 72가지 집파리 효과와 인지 편향을 두루 소개하고 있다. 나비 효과, 효과 효과, 골든 해머 효과부터 바넘 효과, 더닝-크루거 효과, 근본 귀인 오류, 플라시보 효과, 노시보 효과, 델뵈프 착시, 점화 효과, 이유 검증, 복잡성 편향, 설명 깊이의 착각, 선택 설계, 미끼 효과, 디폴트 효과, 가용성 편향, 부여된 진행 효과 등등 줄줄이 사탕이다. 책은 이런저런 집파리 효과들이 정책 결정과 비즈니스, 나의 일상에까지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여준다.
한마디로 말해서, 집파리 효과는 실용적이면서 과학적이다. 집파리 효과는 의사결정의 비합리성이라는 덫에 빠지게도 하지만, 반대로 집파리 효과를 활용해 보다 현명한 의사결정을 할 수도 있게끔 한다. 문제는 사람들이 효과적인 심리기법인 집파리 효과를 문제 해결에 충분히 활용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행동을 어떻게 하면 더 간편하게, 더 매력적으로, 그리고 더 적절한 시기에 실행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게 필요하다. 일테면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집파리 효과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보자. 그럴러면 일단 환경보호에 진심인 개인의 발목을 잡곤 하는 현재 편향이나 얼간이 효과 같은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