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프랑스사 역사를 알고 떠나는 세계인문기행 2
제러미 블랙 지음, 이주영 옮김 / 진성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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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역사학자 제러미 블랙은 『세상에서 가장 짧은 프랑스사』(진성북스, 2025)에서 프랑스 선사 시대의 유적부터 시작해 로마령 프랑스, 르네상스, 절대왕정 시기, 구체제에서 벗어난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제국, 그리고 현대에 이르는 프랑스사를 설명한다. 저자가 프랑스의 국가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로 '전쟁'을 꼽았을 때 내 무릎을 쳤다. 잉글랜드와의 백년전쟁, 나폴레옹의 정복전쟁,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프랑스의 국가 정체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내가 기억하는 프랑스사의 첫페이지는 백년전쟁과 잔 다르크다. 백년전쟁 이전의 프랑스 역사에 대해선 쥐뿔도 몰랐다. 즉 프랑크 왕국과 메로빙거 왕조, 카롤링거 왕조에 대해 몰랐다는 얘기다. 486년 클로비스 1세가 메로빙거 왕조를 세우고 프랑크 왕국을 창설했고, 800년 카롤링거 왕조의 위대한 황제 샤를마뉴가 서유럽 대부분을 통합하고 신성 로마 제국의 첫 황제로 즉위했다는 점을 노트했다. 그리고 843년 베르됭 조약에 의해 프랑크 왕국이 동프랑크(독일), 서프랑크(프랑스), 중프랑크(이탈리아)로 갈라졌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잉글랜드 왕 에드워드 3세가 프랑스 왕위 계승권을 주장하면서, 프랑스와 잉글랜드 간에 백년전쟁(1337~1453)이 발발한다. 줄곧 열세였던 프랑스는 잔 다르크가 등장하면서 전세를 뒤집을 수 있었다. 1429년 잔 다르크는 샤를 7세의 지원을 받아 프랑스 군을 이끌어 오를레앙을 구하고, 샤를 7세는 랭스에서 대관식을 치룬다. 1431년, 잔 다르크는 루앙에서 이단 판결을 받고 영국군에 의해 화형에 처해진다.

잔 다르크 이후, 내 기억은 곧장 태양왕 루이 14세로 점프한다. '짐이 곧 국가다'라는 말을 남긴 루이 14세는 베르사유 궁전을 건설하고 프랑스를 유럽의 강국으로 만들었다. 1789년,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고 루이 16세가 처형되었다. 1804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나폴레옹 법전'을 공포하고 황제가 되어 프랑스 제1제정을 수립하고 유럽 대부분을 정복한다. 나폴레옹 전쟁(1803~1815)의 결과는 영국과 러시아의 양강 구도다. 에스파냐 왕위 계승 문제로 프랑스와 프로이센 전쟁(1870~1871)이 발발하고, 나폴레옹 3세가 프로이센의 포로가 되어 프랑스 제2제정이 붕괴한다. 파리에서 공화정이 선언되고, 파리 시민의 보통선거로 최초의 노동자 정권인 파리코뮌이 수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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