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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알려주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 죽음을 통해 진정한 내 삶을 바라보는 법
알루아 아서 지음, 정미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12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죽음은 삶의 이면이다. 삶이 진실로 가치가 있는 이유는 죽음이라는 유한성 덕분이다. 빛과 그림자, 낮과 밤처럼 삶과 죽음은 한쌍이다.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 이 오래된 라틴 격언의 메시지는 바쁜 일상속에서 얼마나 잊기 쉬운가. 죽음의 그림자는 언제나 활발발한 생의 바닥에 길게 드리워져 있다. 고대의 현인과 철학자들은 한결같이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것처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라는 유언을 남겼다. 또한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처럼 매 순간 충만하게 살아야 한다는 진지한 가르침도 잊지 않았다. 죽음은 먼 미래에 일어날 남 얘기가 아니다. 나의 삶에 정말 진지하다면 나의 죽음에도 그만큼 진지해야 한다.
여기 변호사를 그만두고 임종 도우미가 된 가나 출신의 미국계 흑인이 있다. 이름은 알루아 아서. 그녀의 인생 과제는 봉사와 연민이었다. 그녀 삶의 변곡점을 하나 꼽자면 여행지 쿠바를 꼽을 수 있다. 십년 간 껍데기만 그럴싸한 법률지원 변호사 일은 극심한 우울증과 권태, 광란의 파티와 부질없는 쇼핑만을 불러왔다. 우울증 자가 치료법의 일환으로 해외여행을 떠났는데, 당시 미국 여행 금지국이었던 쿠바를 골랐고, 거기에서 교통사고를 당할 뻔하고 운명처럼 독일에서 온 여행객 제시카를 만나게 된다. 자궁암에 걸린 제시카는 죽기 전에 꼭 한 번 구경하고픈 나라들을 여행중이었다. 둘은 함께 여행하며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리고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나를 다시 살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저자가 임종 도우미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가장 직접적인 계기는 사랑하는 형부 피터의 죽음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평온하게 죽을 권리가 있다. 피터의 죽음은 의료 및 사망 관리 시스템의 부실함에 눈뜨게 했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임종 도우미가 되게끔 결단케했다. 임종 도우미는 죽어가는 사람이 중심을 잃지 않고 완전하고 부끄러움 없이 삶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스승 올리비아가 가르쳐 준 임종 도우미의 모토는 '뒤에서는 강하게, 앞에서는 부드럽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