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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은 주역에서 답을 찾는다 - 부와 운을 끌어당기는 불변의 인사이트
오구라 고이치 지음, 류휘 옮김, 김승호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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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동북아 현인들의 지혜가 녹아든 《주역》은 행운과 불운을 예측하는 힘을 키워준다. 혹하기 쉬운 인생의 갈림길에서 예리한 판단력과 굳건한 결단력을 키워준다. 역에선 행운과 불운을 하늘의 순환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으로 본다. 비즈니스맨을 위한 '주역 커뮤니케이터' 오구라 고이치에 따르면, 역이 말하는 행복은 자기 삶의 방식을 스스로 납득하는 일, 즉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설정할 수 있는 자세 그 자체다.
누구나 인생의 혹한기가 있다. 인생의 혹한기에는 산전, 수전, 공중전이 벌어지고, 다양한 수라장 경험을 겪게 된다. 수라장 경험이란 참혹한 전쟁터를 연상시킬 정도로 혼란스럽고 괴로운 경험을 말한다. 역에선 험한 곤경(수라장 경험)을 나타내는 네 가지 대표적인 괘를 따로 사난괘(四難卦)라 부른다. 수뢰둔(水雷屯, 본서는 '수뢰준'으로 표기), 중수감(重水坎, 본서는 '감위수'로 표기), 수산건(水山蹇), 택수곤(澤水困)이 그러하다.
사난괘는 엄청난 고난과 이를 통한 성장을 상징한다. 가령 둔(屯)은 초창기의 어려움을 나타내는데 비록 밖으로 험하나 어려움을 무릅쓰고 움직이려는 뜻이 있다. 감(坎)은 안팎으로 거듭 험한데 빠져 있는 모습이다. 건(蹇)은 혹독한 추위에 발이 묶여 움직이지 못하는 위기처럼, 외부의 장애 때문에 생긴 어려움을 말하는데, 밖의 험난함을 안의 굳건함으로 헤쳐나가는 뜻이 있다.
내년 을사년의 괘상이 사난괘의 하나인 택수곤이다. 곤(困)은 자신의 역량 부족과 같은 내적인 한계 때문에 생긴 어려움이다. 택수곤괘는 못에서 물이 흘러나와 결국 고갈되기 직전까지 간 매우 난감한 상태다. 마치 물 없는 웅덩이에서 헐떡거리는 고기와 같다. 한마디로, 사면초가로 곤란한 시기다. 자, 그러나 쫄지 마라.
역은 변화의 법칙이다. '막다른 곳에 몰리면 변화가 일어난다. 변화가 일어나면 통한다'가 역의 대원칙이다. 따라서 크게 고생하는 수라장 경험은 환골탈태해 한층 성장할 기회이기도 하다. 일본의 경영학자 가나이 도시히로는 "리더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환골탈태할 만한 수라장 경험이 필요하다"고 했다. 실패가 성공을 불러오고, 고난이 성장의 기쁨을 가져온다.
그럼, 2025년 을사년에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나. 택수곤괘는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며 다가올 변화를 기다리라는 의미"다. "꾸준히 도전하면 반드시 아군이 나타난다. 수라장을 극복한 리더야말로 한층 더 성장하고 진정한 성공을 이룰 수 있다." 불리한 상황에서 마음을 다잡는 데 매우 효과적인 조언이 아닐 수 없다. "설득하기 어렵다면 말을 삼가되 변화의 때를 기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