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호흡법
전채연 지음, 강설 설법 / 황금테고리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상을 보면 참선의 정석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불상 가운데 으뜸은 석굴암 본존불이다. 통일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이 불상이 좌선의 정석을 제대로 보여준다. 허리와 목이 곧게 펴진 자세도 자세지만 표정이 압권이다. 지혜와 자비를 모두 구현한 부처의 표정이다. 달리 국보겠는가.

현대인의 일상은 스트레스와 울증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명상과 호흡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명상만 놓고 보자면 그 방식이 실로 다양하다. 호흡에 중점을 둔 수식관이나 '옴마니반메훔' 같은 진언을 외우거나 '이뭐꼬' 같은 화두를 잡는 선수행이 전형적이지만, 문학치료나 일기쓰기, 필사처럼 자기성찰을 이끌어내는 단순한 습관도 명상에 포함시키는 추세다.

특히 불가의 참선 수행은 종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보통사람의 일상적 삶에 녹아들고 있다. 작가 전채연의 《스님의 호흡법》(황금테고리, 2024)이 바로 그 증거다. 참선과 호흡법을 지도하는 멘토는 인천 용화사의 강설스님이지만, 정작 저자 자신은 불교 신자도 아니고 수행자도 아니다. 일반인 참선의 목적이 힐링이라면, 수행자 참선의 목적은 대오각성이다.

강설스님은 호흡과 화두가 하나라는 가르침을 편다. 느리고 깊고 섬세한 호흡을 훈련하여 화두 따로 호흡 따로가 아니라 화두와 호흡이 하나가 되는 경지를 추구한다. "호흡은 걸림이 없어야 하고, 화두는 끊어짐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요결이다. 우리가 하는 호흡이 바로 우리 자신이고, 호흡이 나쁘면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바른 호흡은 일단 바른 자세에서 나온다.

좌선 명상을 잘 하려면 청량골(꼬리뼈)을 세우는 바른 가부좌 자세와 횡격막 호흡이 중요하다. 청량골을 제대로 세우면 어깨에 힘이 빠지고 갈비뼈가 퍼지면서 무게 중심이 자연스레 단전에 가 있게 된다. 그래야 혼침(멍함)과 도거(산란함)에 빠지지 않고 성성적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