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의 슬기로운 생활수행
법상 지음 / 열림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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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은 심심한 천국보다 재미있는 지옥을 더 좋아한다. 지옥에는 분별심이 가득하지만 천국에는 없다. 우리는 보통 고통과 기쁨을 분별해선 고통은 피하고 기쁨은 구한다. 중생은 모른다, 고통과 기쁨이 하나라는 것을. 이게 무지, 무명이다. 분별심의 위험성만 제대로 실감해도 깨달음의 불꽃이 일어난다.

시인은 말한다, 고통과 사랑이 하나라고. 수행자는 말한다, 번민과 보리는 하나라고. 일체가 모두 고통이라는 가르침은, 보는 시각에 따라 일체가 모두 사랑이라는 얘기도 된다. 큰 번뇌는 다름아닌 큰 지혜의 씨앗이다. 그러니 고통과 번뇌에 기죽지 말자, 절망하지 말자.

법상스님은 분별심의 해로움과 어리석음을 설하고, 우리 생활 속에 팔정도의 가르침을 구현하는 길을 강조한다. 무상과 무아를 깨치는 일보다, 아공과 법공을 깨치는 일보다, 하루하루의 삶에서 팔정도를 펼쳐내는 일이 더 중요하다. 팔정도는 올바른 견해 갖추기(正見), 바르게 생각하기(正思惟), 바르게 말하기(正語), 바르게 행동하기(正業), 바르게 일하기(正命), 바르게 노력하기(正精進), 바르게 알아차리기(正念), 바르게 집중하기(正定)다.

여덟 가지 생활 수행인 팔정도가 바로 해탈에 이르는 길이자 일상의 행복을 부르는 첩경이며 고통과 번뇌의 근본 치유법이다. 붓다가 설파한 불교 수행의 세 기둥이 '계戒·정定·혜慧'인데, 팔정도의 정어, 정업, 정명은 계율 수행이고, 정정진과 정정은 참선 수행, 정견, 정사유, 정념은 지혜 수행이다. 특히 올바른 견해 갖추기는 행복 감수성의 기반이며 다른 생활 수행의 굳건한 기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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