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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어제가 있어 빛난다 - 과거를 끌어안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법
샤를 페팽 지음, 이세진 옮김 / 푸른숲 / 2024년 10월
평점 :
오늘을 잘 살고 내일로 전진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보살펴야 한다. 지나간 후회와 미련을 바보처럼 곱씹자는 말이 아니다. 과거에 휘둘리거나 얽매이지 않으려면 과거를 돌볼 줄 알아야 한다. 마치 초보 엄마가 아기를 돌보듯, 기억과 추억을 밑거름 삼아 과거와 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 자신을 좀 더 잘 알고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가 물려받은 것을 파악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과거를 끝없이 곱씹으면서 살지 않기 위해서" 그래야 한다.
과거와 잘 지내면서도 적절한 거리를 두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프랑스 철학자 샤를 페펭은 지나온 삶과 더불어 잘 살아가기 위해 과거(기억)에 개입하는 세 가지 팁을 전수한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의 '창조적 재연', 심리요법인 '기억 재공고화 치료', 그리고 심리도식치료에서 사용되는 '재양육 요법'이 그러하다. 이 세 방법은 과거와 함께 현재를 잘 사는 능력을 키워준다.
저자의 말대로, "어제의 빛이 없으면 내일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과거는 포용해야 할 운명이자 재가공해야 할 재료"다. 과거의 경험과 기억이 현재의 나를 형성한다. 과거는 기억에 있다. 그리고 기억은 우리 정체성의 근본 토대다. 우리가 뒤에 두고 왔다고 생각했던 과거는 지금도 여전히 신호를 보낸다. 과거의 경험과 기억은 예기치 않게 우리를 찾아온다. 프리드리히 니체, 앙리 베르그송, 한나 아렌트 같은 철학자들은 기억이, 그리고 망각이 우리 인격의 발달, 행위의 달성 그리고 행복에 얼마나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지 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