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살아야 할까 - 모든 판단의 순간에 가장 나답게 기준을 세우는 철학
히라오 마사히로 지음, 최지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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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인간답게 잘살려면 가장 필수적인 것이 윤리의식이다. 윤리의식이 부재하는 순간, 곧장 약육강식과 무법이 지배하는 지옥으로 돌변하고 만다. 윤리학은 윤리와 도덕을 연구하는 학문, 즉 올바른 삶에 관한 학문이다.

윤리학자 히라오 마사히로는 '모든 판단의 순간에 가장 나답게 기준을 세우는 철학'이 바로 윤리학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윤리학의 기본 원리를 ‘사회의 정의’, ‘개인의 자유’, ‘친밀한 관계와의 사랑’이라는 세 가지 기둥으로 정리한다. 윤리와 도덕이 개입하는 인간관계는 개인, 사회, 친밀한 관계 이 세 가지밖에 없다. 사회 윤리의 핵심이 정의라면, 개인 윤리의 본질은 자유이고, 친밀한 관계 윤리의 본질은 사랑이다. 기존의 서구 윤리학은 개인과 사회에 너무 치중하면서 가족과 친구와 같은 친밀한 관계를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다. 가령 공리주의자 벤담이 사회 중심이라면, 의무론자 칸트는 개인이 기반이다.

사회에서 중요한 윤리적 원리는 정의다. 정의의 본질은 사회 안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 유지하는 것, 회복하는 것이다. 정의의 패턴은 세 가지다. 조정의 정의, 교환의 정의, 분배의 정의다. 조정의 정의는 죄와 벌의 균형, 교환의 정의는 주는 것과 받는 것의 균형, 분배의 정의는 다 함께 나누는 것의 균형이다. 이 세 가지 패턴은 각각 사법, 경제, 정치라는 사회제도와 죄와 벌, 매매, 세금 등의 기제와 결부된다.

개인에게 중요한 윤리적 원리는 자유다. 영국의 철학자 이사야 벌린에 따르면, 자유는 크게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로 구분된다. 소극적 자유가 타인에게서 분리되는 자유라면, 적극적 자유는 자신에게로 향하는 자유다. 소극적 자유의 핵심이 프라이버시나 우행권(바보 같거나 어리석은 짓이라도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그것은 개인으로서 행할 권리가 있음)이라면, 적극적 자유의 핵심은 자율과 자기결정이다. '자유란 무법이 아니라 나만의 규칙으로 사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이 바로 자율이다.

친밀한 관계에서 중요한 윤리적 원리는 사랑이다. 저자는 사랑을 크게 상보적 사랑과 공동적 사랑(우정)으로 나누고, 상보적 사랑을 다시 횡적 상보형(연애)과 종적 상보형(부모 자녀의 사랑)으로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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