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대드 - 철학자 아버지가 성찰하는 부모에게 전하는 365일 삶의 지혜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이현주 옮김 / 청림Life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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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부일체'라는 말이 있다. 임금 노릇, 선생 노릇, 부모 노릇이 하나라는 말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물론 어느 노릇이나 쉬운 건 단 하나도 없다. 다 힘들고 어렵다. 다 희생과 사랑과 헌신이 기본 설정값인 노릇들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중 가장 어려운 노릇을 굳이 꼽자면 나는 당연히 '부모 노릇'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상 아주 훌륭한 정치인이나 백 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뛰어난 참교육자를 떠올려보라. 그리고 이들이 과연 자녀들에겐 좋은 부모나 훌륭한 부모였는지 따져보라.

가령 '인도 민족의 스승'이라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의 경우를 보자. 20년간 비폭력불복종 투쟁을 가열차게 이어온 간디는 세계사에 영롱하게 빛나는 탁월한 정치 지도자이자 위대한 철학을 몸소 실천한 대중적 스승이었다. 아시아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타고르가 '위대한 정신'이라는 뜻으로 '마하트마'라 부른 그런 간디다. 하지만 사적으로 간디는 매우 큰 약점이 있었다. 바로 부모 노릇에 철저히 실패했다는 점이다. 인도 민중의 사랑을 듬뿍 받았어도 아들 하나의 사랑을 전혀 받지 못했던 간디에게 부모 노릇과 양육의 길은 정치적 투쟁이나 민중교육보다 더욱 힘겨운 여정이었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작가 라이언 홀리데이가 부모 노릇과 자녀 교육에 대한 신간을 펴냈다. 지금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새내기 부모라면 '최애서 리스트' 일순위에 오를 그런 책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다양한 테마를 다룬, 1년 365일 다이어리 형식의 자기계발서라서, 날마다 혹은 달마다 부모 노릇에 대한 점검과 성찰이 필요할 때 매우 요긴한 기준점 혹은 참조점이 되어준다.

"아이들은 스펀지이기도 하면서 거울이기도 하다." "누구나 부모가 될 수 있지만 누구나 부모라고 부를 수 없다." 정말 하나같이 가슴 속에 쏙쏙 박히는 말이다. 좋은 부모란 무엇인지 고민하는 부모들, 자녀의 진정한 팬이 되는 방법을 알고 싶은 부모들,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해보고 싶은 부모들에게 정말 강추하는 바다. 양육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세상의 모든 부모들에게 든든한 가이드가 되어줄 그런 구원군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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