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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를 판 수도승 - 꿈을 실현하고 운명의 주인으로 사는 법
로빈 샤르마 지음, 이균형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수도승이 된 백만장자 변호사가 있다. 변호사가 세속적인 성공과 서구 합리성을 대표한다면, 수도승은 영적인 깨달음과 동양의 지혜를 대표한다. 수도승의 이름은 줄리안 맨틀. 자기계발의 멘토 로빈 샤르마가 베스트셀러 『페라리를 판 수도승』(라이팅하우스, 2024)에서 내세운 가공의 인물이다. 줄리안은 전국 최고의 소송 전문 변호사로 승승장구하던 차에 그만 심장발작으로 쓰러지고 만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줄리안은 변호사직을 내던지고 인도로 영적인 모험을 떠난다. 아끼던 자신의 빨강 페라리를 팔아버리고 말이다.
줄리안은 히말라야에서 조우한 '시바나의 위대한 현자들'에게서 '꿈을 실현하고 운명의 주인으로 사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그 비법을 신비로운 우화의 형식으로 후배 변호사인 존에게 전수한다. 이처럼 페라리를 판 수도승 줄리안 맨틀이 영성 멘토로 등장해 후배 변호사 존을 일깨우는 자기계발 스토리가 이 책의 골간이다.
시바나는 '깨달음의 오아시스'란 뜻이다. 시바나의 현자인 요기 라만이 알려준 더 나은 삶의 지혜는 일곱 가지 기본 덕목을 강조한다. 이는 "자기 지배와 자기 책임 그리고 영적 각성의 열쇠가 되는 일곱 가지 근본원리"이기도 하다. 요기 라만이 줄리안에게 알려준 우화 속엔 일곱 가지 덕목을 나타내는 각각의 상징물이 제시된다. 정원, 등대, 스모 선수, 밧줄, 스톱워치, 장미, 다이아몬드 길이다. 이들 상징은 깨달은 삶을 위한 일곱 가지 영원한 덕목을 나타낸다.
가령 정원은 '마음의 주인이 되라'는 덕목을 나타내고, 등대는 '삶의 목적을 따르라'는 덕목을 나타낸다. 스모 선수는 '카이젠을 실천하라'는 덕목을 나타내고, 밧줄은 '수행의 삶을 살라'는 덕목을 상징한다. 스톱 워치는 '시간을 소중히 여겨라'는 덕목을, 장미는 '이타적으로 봉사하라'는 덕목을 상징한다. 그리고 다이아몬드 길은 '현재를 끌어안아라'는 덕목을 상징한다.
백만장자 변호사에서 깨달은 수도승이 된 줄리안이 전한 지혜로운 말들 가운데 가장 내 가슴을 울린 구절은 다음과 같다.
"상처는 지혜로 바뀔 수 있다. 마음을 고쳐먹기만 하면 걸림돌이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역경이, 심지어는 비극이 선사해 주는 놀라운 기회를 놓치지 말라. 가슴을 찢어놓는 일이 그대의 삶을 역전시켜 줄 수 있다."
이 말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벤저민 프랭클린이 인쇄공의 '오자' 개념을 빌어 강조한 수정 가능한 삶을 상기시킨다. 때론 위기가 기회가 되거나 기적이 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