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의 모든 것 - 신비주의, 마법, 타로를 탐구하는 이들을 위한 시각 자료집
피터 포쇼 지음, 서경주 옮김 / 미술문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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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비하고 기묘한 학문을 좋아한다. 관상술, 마법, 연금술, 수상술, 점성술, 카발라 등이 대표적인 그런 신비 학문인데, 이를 서양에서는 '오컬트'라 부른다. 오컬트는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이고 신비로운 현상"을 말한다. 오컬트라는 말이 파생된 라틴어인 오쿨투스는 '불명료한' 혹은 '감춰진'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근대성'을 마법적 사고의 종식으로 간주한 바 있는데, 오컬트는 그런 마법적 신비학의 모든 것을 망라하는 전근대적 상상력의 총체가 아닐까 싶다.

동양 사상이 목화토금수 오행을 강조한다면, 서양 신비학의 기본은 흙, 물, 공기, 불 4대 원소다. 점성술의 황도 12궁도 4대 원소 따라 분류된다. 일테면 백양궁의 원소는 불, 금우궁의 원소는 흙, 쌍자궁의 원소는 공기, 거해궁의 원소는 물이다. 내 별자리를 예로 들면, 마갈궁인데 원소는 흙이고 토성의 지배를 받는다. 점성술이 근대 천문학의 시작점이라면, 연금술은 근대 화학의 원형이라고 하겠다. 연금술사는 구리, 철, 주석, 납, 수은 같은 값싼 금속을 은이나 금 같은 귀금속으로 바꾸는 비법을 추구했다. 뿐만 아니라 질병을 치료하고 생명을 연장하는 영약을 만들려는 희망으로 연금약액과 현자의 돌을 찾아 나섰다.

카발라는 프로방스와 스페인 북부에서 처음 등장한 중세 유대교 신비주의의 한 형식이다. 히브리어로 카발라는 보통 '승인', '승인된 설화' 혹은 '구전으로 승인된 교리' 등으로 번역되며, 크게 유대교 카발라와 기독교 카발라로 양분된다. 유대교 카발라는 모세와 아브라함, 심지어 아담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비밀스러운 교의 전승이다.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야훼를 만나는 동안 거기서 십계명 외에 구전으로 전해지는 비밀스러운 가르침을 받았는데, 이것이 신지학적, 예언적, 실천적 카발라가 되었고, 나중에는 기독교 카발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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