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자동차 엠블럼 대백과 - BMW, 벤츠, 아우디, 람보르기니, 페라리, 재규어, 볼보, 테슬라, 제네시스 세계 최고의 자동차 관찰 도감 바이킹 어린이 도감 시리즈
신기한 생각 연구소 지음, 구연산 그림 / 바이킹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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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요물이다. 특히 명예와 전통을 보유한 고급 브랜드의 자동차는 기묘한 아우라가 넘친다. 살면서 단 한 번도 스포츠카를 타 본 일이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애석할 점은 없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는 내 현생과는 무관한 별나라 자동차일 뿐이다. 포르셰 창업자인 페르디난트 포르셰의 표현을 빌면, 스포츠카는 "이 세상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만들어질 차"란다. 하지만, 스포츠카는 부유하고 유명한 사회 최상류층의 허영심을 반영하는 값비싼 장난감에 불과하다.

참고로 페르디난트 포르셰는 독일의 국민자동차 폭스바겐 비틀의 설계자이기도 하다. 포르셰가 아돌프 히틀러의 의뢰를 받아 체코의 자동차 회사 타트라의 'T97모델'을 따라 만든 자동차가 바로 비틀이다. 포르셰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 나치를 도왔기 때문에 전쟁 후 체포되어 20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다. 그러니 자동차를 고를 땐 디자인을 따져도 혈통을 따지면 바보가 된다. 나는 오랫동안 폭스바겐 골프를 맘에 들어했다.

세계 명품 브랜드의 자동차 엠블럼을 한자리에 모은 책을 펼쳐보았다. 자동차 브랜드의 역사는 물론, 엠블럼의 역사적 변천 과정까지 한눈에 보여주기에 각 자동차 브랜드가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나 디자인 관점의 미세한 변화도 구분해볼 수가 있었다. 이 책은 1886년 카를 벤츠가 만든 세계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에서 시작하여 2005년 세계 최초의 하이퍼카 부가티 '베이론'까지 자동차 브랜드의 역사를 도표로 보기좋게 정리하고 있다.

독일, 영국, 한국,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스웨덴, 일본 등 나라별 자동차 브랜드를 범주화하고 대조해보니, 세계대전을 발판으로 삼아 체격을 키워온 자동차 제조업의 흥망성쇠가 겹쳐진다. 내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사륜구동 자동차의 대명사인 지프는 슬로건이 "어디든 떠나라, 무엇이든 하라"인데, 군용 차량으로 시작한 대표적인 전쟁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때 미군과 함께 들어온 지프는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인 '시발자동차'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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