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리더의 역사공부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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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인기와 특권만 누리려고 하고 정작 책임감과 윤리의식은 쓰레기통에 내버린 자칭타칭 공인들이 차고 넘치는 요즘이다. 특히 언론인, 정치인, 법조인, 평론가, 방송인, 유튜버처럼 글과 말로 먹고 사는 자들이 곡학아세, 혹세무민하여 사회를 부도덕하고 부정한 쪽으로 이끄는 추태를 저지르고 있다. '소과무징, 필유대환'이란 말이 있다. '작은 잘못을 징계하지 않으면 반드시 큰 우환이 생긴다'는 뜻이다. 이는 사회심리학에서 말하는 '깨진 유리창 법칙'과도 통하는 면이 없지 않다. 깨진 창 같은 어둠은 아무리 좁은 구석이더라도, 이를 틈타 흉악 범죄가 일어나기 십상이다.

공사를 분별하지 못하고, 대중을 개돼지로 우롱하는 공인이 어찌 공인일 수 있을까. 드라마 「수사반장 1958」에서 박영한 형사의 말처럼,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이 세상에서 제일 잡놈의 새끼"인 것이다. 청나라 때의 학자 고염무는 "청렴하지 않으면 받지 않는 것이 없고,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못할 짓이 없다"고 했다. 정치인이든 연예인이든 사리사욕에 눈 먼 공인의 잘못이나 탐욕, 무책임, 상습적 거짓말을 봐주고 적당히 대충 넘어간다면, 반드시 대중사회를 요동치게 할 큰 폐해를 불러오게 된다.

21세기의 리더와 공직자는 역사공부가 필수적이다. 역사서를 들추면 오늘날 현대인이 직면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언론 등 사회 각 방면의 산재한 문제들에 대한 해법의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제일의 사마천 전문가 김영수는 역사가 인문학, 즉 문사철의 무게중심이라고 강조한다. 위대한 역사가 사마천의 말처럼, 역사를 바로 알면, 하늘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할 수 있고, 과거와 현재의 변화를 관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더의 길은 고독하다고들 한다. 진심을 몰라주는 대중과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자신을 물고 뜯는 정적들, 돈에 굴복하여 가짜뉴스조차 불사하는 사이비 언론들, 나라와 백성들보다 자리와 권세에 눈이 어두운 질 떨어지는 측근들로 둘러싸인 리더의 신세는 그야말로 망망대해에 떠 있는 한 척의 돛단배를 방불케 한다."(67쪽)

저자의 말대로, "성공한 혁명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성공한 개혁은 극히 드물었다". 오늘날 지도자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확고한 법의식과 개방적인 인재 등용, 분배와 공평에 대한 열정, 그리고 독선과 불통에 대한 견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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