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어스 Curious - 모든 것은 형편없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리처드 도킨스 외 25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이한음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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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석학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무한한 호기심, 풍부한 상상력, '활자중독'이라 부를 만한 강박적 성향의 독서습관, 냉철한 머리와 따스한 가슴 등이 먼저 떠오른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은 과연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을까. 세계적인 과학자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 평생 연구할 것을 결정하게 된 개인적인 계기가 궁금하다면, 존 브록만이 편집한 《큐리어스》(페이지2북스, 2024)를 펼쳐들면 된다. 책은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부터 언어심리학자 스티븐 핑커까지 전 세계를 이끄는 과학자 26인의 어린 시절을 들려준다.

과학자들이 들려준 자기서사는 크게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첫째, 어렸을 때 과학자의 삶을 추구하도록 이끈 계기는 무엇인가. 둘째, 부모님, 친구들, 선생님은 어땠는가. 셋째, 인생의 전환점, 실행, 영향, 깨달음, 사건, 어려움, 갈등, 실수는 무엇이었나. 이들 세계적인 석학들이 처음 과학의 길에 접어든 구체적인 계기는 자연, 책, 부모님, 스승, 학교, 친구 등 제각각이지만, 과학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이 어린 시절부터 싹텄다는 것은 대동소이하다.

리처드 도킨스가 처음 과학의 길에 접어든 계기는 어려서 읽은 책 《두리틀 박사의 모험》 덕분이다. 마음씨 좋은 시골 의사 출신의 두리틀 박사가 이상적인 과학자의 정체성을 선보인 롤모델이었다면, 비글호의 항해를 떠난 다윈은 그런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현실적인 과학자의 전형이었다. 다윈이 보여준 자연 사랑, 모든 생물을 배려하는 마음, 막대한 생명과학 지식, 꼼꼼하고 성실한 연구노트 등이 그러하다. 철학자가 지능과 도덕의 차원에서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보는 '인간 예외주의 신화'나 '종차별주의'의 수렁에 쉽게 빠져드는 것에 반해, 과학자는 인간을 다른 지구상의 생명체보다 우월하게 대접하는 종차별주의에 대해 본능적인 거부감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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