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있는 당신께, 다르마 톡
영화 지음, 대지 외 옮김 / 어의운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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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구하는 수행자는 사막의 선인장 같다. 구도자가 깨달음을 얻는 것은 사막의 선인장이 가시에 꽃을 피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기다란 잎을 굵은 가시로 만든 선인장처럼, 구도자는 삶의 고난과 시련을 인고하여 복을 짓는 수행의 에너지로 사용한다. 인고의 원동력은 진리, 다르마에 대한 타는 목마름 덕분이다. 끝내 꽃을 피우는 선인장은 복이 있다.

《복 있는 당신께, 다르마 톡》(어의운하, 2024)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베트남 출신의 스님, 영화 선사의 대중 법문집이다. 참선, 염불, 참회, 약사불, 업, 보시, 복 등의 주제를 알기 쉽게 풀어준다. 영화 선사는 중국 위앙종 9대 조사인 선화 상인의 직전 제자로, 선과 정토를 함께 수행하는 선정쌍수를 강조한다. 다시 말해서, 자력구제인 선과 타력구제인 염불을 같이 닦는 것을 강조하기에, 선 명상의 방법과 경지, 그리고 염불선에 대한 법문 내용이 핵심이다.

먼저 명상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세속적 명상, 마음챙김(상좌부명상, 정념명상), 그리고 대승 명상이다. 세 종류 명상의 차이는 목표의 본질에 있다. 세속적 명상이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이 목표라면, 마음챙김 명상은 궁극적으로 고통을 끝내고 안락을 얻는 것이며, 대승 명상의 목표는 견성성불이다. 잘 알다시피, 소승은 아라한을 지향하고 대승은 보살을 지향하는데, 보살의 견성이 아라한의 경지보다 위다. 영화 스님은 선 명상의 방식에 있어서 전통적인 결가부좌의 자세와 하단전보다 배꼽에 대한 집중을 중시한다. 같은 베트남 출신의 세계적인 선사인 틱낫한 스님에 대한 평이 법문에 살짝 나오는데, 그리 좋지 않아 깜놀했다.

영화 스님은 복을 짓는 세 가지 방법으로 보시, 지계, 명상을 언급한다. 한편, 염불선에 있어서 약사여래를 언급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한국과 중국, 베트남 등 한자문화권의 염불선은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이 지배적인데, 영화 스님은 질병을 치유하고 수명을 연장시키며 재앙을 소멸시키는 약사여래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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