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예술로 만드는 법 - 인생이 두근거리는 크리에이팅 수업
로버트 프리츠 지음, 신혜연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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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예술에서 쓰이는 창조 프로세스의 원리를 삶과 일상에 적용한다면 말이다. 그동안 여러 학자들이 예술가의 창조력에 대한 탐구를 해왔었다. 가령 은유적 사고, 디자인 씽킹, 편집력, 몰입, 브리콜라주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사색의 대가'라 할 수 있는 유명 철학자의 예를 든다면, 니체의 디오니소스적인 것, 들뢰즈의 리좀적인 것, 데리다의 차연 같은 것이 창조적인 프로세스의 일면을 보여준 개념이라고 하겠다.

인생 컨설턴트 로버트 프리츠는 우리 인생을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창작하는 삶의 태도를 강조한다. 저자는 먼저 삶의 기본 구조를 크게 두 가지 패턴으로 나눈다. 전진 패턴과 진동 패턴이다. 전진 패턴이 우리 삶을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플러스 에너지라면, 진동 패턴은 우리 삶을 정체시키고 하락하게 만드는 마이너스 에너지다. 예술로서의 삶은 진동 구조에서 벗어나 전진 구조로 나아가는 삶이다. 무엇보다도 자신만의 창조 과정, 자신만의 성장 프로세스를 창조해야 한다.

저자는 화가와 작가, 작곡가, 안무가, 영화 창작자들에게 배울 수 있는 창조 프로세스의 실제와 그 메커니즘, 지향성, 인간 정신 측면을 다루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핵심 키워드는 '구조적 긴장'이다. 저자는 창조를 메커니즘, 지향성, 정신이라는 세 영역으로 나누고, 창조 과정의 가장 강력한 메커니즘을 구조적 긴장이라고 해석한다. 구조적 긴장은 예술가가 예술 작품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주요 원리다. 화가의 경우를 예로 들면, 화가 자신이 상상한 작품(비전)과 캔버스 위에 그려지고 있는 그림(현실)이라는 두 개의 분명한 기준을 두고 둘 사이의 차이 혹은 어긋남 혹은 구조적 긴장을 활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긴장은 압박감이나 불안감, 스트레스나 중압감을 의미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어떤 구조 내의 한 요소가 동일 구조 내의 다른 요소와 '대비되고 있는' 관계를 의미한다".(45쪽)

구조적 긴장을 이용한 창조 과정은 몰입과 동시성의 우연 같은 초자연적인 경험이 일어난다. "기이한 우연의 일치, 마법처럼 행복한 세렌디피티, 특별한 일들이 갑자기 그 작업을 돕는 것처럼 느껴진다."

저자는 어떤 창조 과정이든 전부 배움의 과정이라면서 '배움의 자세'를 기본적으로 강조한다.

"학습의 동기가 가장 강력할 때는 구조적 긴장이 그 촉발제일 때다. 학습의 목적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므로, 학습과정은 전략적인 실행 계획의 일환이다. 긴장은 역학을 설정함으로써 학습이 그 안에서 특별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한다. 이는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도록 긴장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우리가 창조하고자 하는 결과를 달성한다는 일차 선택에 대한 이차 선택이다. 더 나아가 학습 목표를 정의하면서 구조적 긴장을 조성할 수도 있다."(290, 291쪽)

창조의 메커니즘과 정신은 예술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저자의 지인이자 캐나다의 헤어 스타일리스트 데이비드 베넬로의 경우처럼, 누구나 예술적 지향성과 미적 스타일을 일상에서 발휘하고 구현할 수 있다.

"그는 자신만의 매력적인 환경, 자신만의 특별한 세계를 창조한다. 그의 세계에는 진정한 공동체 의식, 재미, 참여, 에너지, 낙천주의, 희망, 연결, 그리고 무엇보다 살아 숨쉬는 활력과 같은 창조과정이 있다."(3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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