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 리더의 법칙 - 세계 최상위 파일럿의 10가지 리더십 트레이닝
가이 스노드그라스 지음, 명선혜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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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실종의 시대다. 축구 대표팀을 둘러싼 뉴스와 가십이 한창 뜨겁다. 팀워크를 흔든 선수 개인의 인성 논란도 문제이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리더십 부재가 더 큰 문제라는 것이 축구를 아끼는 대다수 사람들의 의견이다. 무능하고 뻔뻔한 감독을 거액을 들여 모셔온 축구협회의 책임감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마치 한 상 잘 차려놓은 집에 강도를 불러온 꼴이나 매한가지다. 감독도 협회도 하나같이 리더십 부재의 병폐를 선보였다. 참새를 무서워하는 허수아비가 떠오른다. 참새를 물리치려고 세워 놓은 허수아비가 참새를 겁내서야 쓰겠는가. 그런 허수아비라면 뽑아내야 한다.

축구는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작은 전쟁과 다를 바 없다. 축구 대표팀을 가리켜 '태극전사'라고 부르는 이유다. 목숨을 걸지 않았을 뿐 모두 전쟁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그런데 경기장을 개인 놀이터로, 시합을 패거리 소꼽놀이로 보는 이들이 일부 있는 것 같다. 손자병법에 이르길, 장수는 지혜, 신뢰, 인애, 용기, 위엄을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국대 선수 개개인이 그런 덕목을 갖추고 있으면 좋겠지만, 무엇보다도 이는 지도자인 감독이 지녀야 할 덕목이다. 감독의 전략전술이 눈에 보이지 않고, 팀내 화합에 그저 팔짱만 낀 채 방관하면서 경기에서 지면 선수 탓이나 하고 있으니 기가 찬다. 패장 감독은 패장 감독이 보여야 할 바른 태도와 자세가 있는 법이다. 그런 것까지 일일이 알려줘야 하나. 결단력도 엄격함도 배려도 통찰력도 성실함도 전부 엉망인 최악의 감독이지 않았나 싶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책 한 권 추천하고자 한다. "세계 최상위 파일럿의 10가지 리더십 트레이닝"을 소개한 《탑건 리더의 법칙》(현익출판, 2024)이란 책이다. 탑건은 말그대로 세계 최고의 전투기 조종사를 배출하는 미국 최정예 군사기관이다. 축구 대표팀 감독도 최정예 파일럿을 훈련시키는 탑건 교관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탑건 훈련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자질은 다음과 같은 10가지 리더십이다.

①전날보다 나은 하루가 되도록 매일 최선을 다하라.

②기준에는 타협도 관용도 있을 수 없다.

③압박감 속에서도 침착할 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④팀이 성공하려면 모두가 제 몫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

⑤실생활에서 열에 아홉은 노력이 영감을 능가한다.

⑥양이 질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⑦방아쇠를 당기지 않으면 성공확률은 0이다.

⑧홀로 비행하면 홀로 죽는다.

⑨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먼저 전하고 자주 언급하라.

⑩적극적으로 나서서 내 편을 만들어라.

"기준에는 타협도 관용도 있을 수 없다", "홀로 비행하면 홀로 죽는다"는 말이 왜 이리 울림있게 다가오는 것일까. 특히 "팀이 성공하려면 모두가 제 몫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는 매우 상식적인 조언이 새삼 무척 실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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