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노후 - 질병 없이 건강하게, 행복한 노년을 만드는 비밀
야마다 유지 지음, 김동연 옮김 / 루미너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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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건강수명은 '건강하게 자립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기간'을 강조한다. 한국은 막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했고, 남녀 기대수명이 각각 80.6세, 86.6세다. 하지만 건강수명은 개인차가 매우 크다. 똑같은 80대라고 해도, 거동이 꽤 불편하거나 누워지내는 이들이 있고, 반면에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여행과 식도락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한마디로, 나이는 같아도 노화는 천차만별인 것이다. 일본의 경우, 65세 이상 약 10명 중 1명은 휠체어나 자리보전 신세라고 한다. 잘 알다시피, 수명과 장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전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다. 장수와 노화에서도 파레토 법칙이 적용된다. 다시 말하면, 장수와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유전 요인이 25퍼센트를 차지하고, 환경과 생활습관이 75퍼센트를 차지한다. 건강 수명의 개인차가 이처럼 벌어지는 이유도, 찐 '노쇠' 평가가 나이로는 측정할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2017년 캐나다와 미국의 노년의학회는 건강한 노후에 필수적인 요소를 다섯 가지 개념으로 정리했다. 바로 '5M'이다. 걷고 움직이는 등의 기본적인 신체 기능 유지를 의미하는 몸(Mobility), 인지기능과 정신상태를 의미하는 마음(Mind), 여러 가지 약물 복용을 잘 조율해야 함을 뜻하는 약(Medications), 연령이 증가할수록 생기는 다양한 질환을 막는 예방(Multicomplexity), 마지막으로 내 삶에 중요한 것과 인생의 우선순위를 의미하는 삶의 의미(Matters Most to Me) 등이다. '5M'은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평가하는 보편 준칙이라고 보면 된다.

일본의 노년내과 의사 야마다 유지는 '5M'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그리고 나이가 들면 우리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노화에 따른 문제를 예방하고 잘 다스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마지막 순간까지 나답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일단 나이가 들면 낙상, 우울증, 다약제 복용을 조심해야 한다. 낙상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로는 균형 장애, 당뇨병 같은 말초신경질환, 근력 저하, 시력 저하, 만성질환, 연령 증가, 기립성 저혈압, 치매, 약물, 주변 환경, 신발, 음주 등이 있다. 낙상의 예방책은 역시나 운동이다. "노후에는 근육이 연금보다 더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이 매우 인상적이다.

노년층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 치매와 우울증이다. 치매의 원인 질환은 알츠하이머병, 뇌혈관질환, 루이소체 치매, 정상뇌압수두증, 비타민 B12 결핍증, HIV관련 신경인지장애, 다발 경화증, 갑상샘저하증 등이 있다. 한편, 우울증의 발병 인자로는 여성, 사회적 고립, 배우자와의 이혼이나 사별, 만성적인 지병, 우울증 병력, 불안, 신체적인 장애, 인지기능 장애 등이 있다. 치매 예방법은 적당한 운동과 7시간 이상의 수면, 건강검진, 지중해식 식단이 있다. 반면에, 시중에 알려진 치매예방약이나 보조제는 사실 효과가 없다. 우울증 예방법도 그리 획기적인 것은 거의 없다. 저자는 적당한 수면과 운동 외에 산책이나 식도락 같은 나만의 소확행 등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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