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의 언어 - 내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마음의 말들
김지은 지음 / 헤이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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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주춧돌이 되는 언어들이 있다. 공감의 인터뷰어로 유명한 김기은 기자에게는 '태도'와 '오기'가 바로 그러한 언어다. 저자의 표현을 빌면, "내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마음의 말들"이 바로 태도와 오기인 것이다. 20여년 베테랑 경력의 기자 생활을 반추하고 인터뷰 과정의 희로애락을 소박하게 담은 에세이집 《태도의 언어》(헤이북스, 2023)에서, 저자는 '태도가 곧 사람'이며, '태도가 전부다'라는 메시지를 힘주어 강조한다.

"이 책은 나의 성장기다. 앞뒤 재지 않고 질주했던 태도의 유년을 거쳐, 혹독한 태도의 사춘기를 지난 뒤 얻은 깨달음을 기록했다. 나라는 태도를 만든 건 내가 한 일이 아니라서, 내가 만난 모든 인연들에게, 나라는 태도를 성장시켜준 모든 순간들에 감사하다."(9쪽)

저자는 초년병 시절 '좋은 기사는 세상을 바꾼다'는 신념으로 기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좋은 기사 하나가 세상을 바꾸기엔 미약할지 모르나, 사람 마음은 바꿀 수 있다"는 걸 실감했다고 증언한다. 내가 보기에, 저자에겐 탐정이나 형사와도 같은 전형적인 기자의 의심하는 태도 외에도, 인터뷰이의 마음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성실하게 보듬는 태도의 힘을 지니고 있어서 인터뷰를 잘 쓰는 기자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인터뷰는 인간다운 품격이 깃들고 세상을 달리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일전에 저자의 인터뷰집 『언니들이 있다』(헤이북스, 2019)를 재미나게 본 경험이 있기에, 이번 에세이집 역시 기대를 품고 읽어내려갔다.

저자는 배우 김혜수, 배우 김현숙, 전 환경부 장관 윤여준, 피겨 국대 차준환, 코미디언 김영철,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 등을 비롯한 모든 인터뷰이들이 '내 태도의 스승'이었다고 술회한다. 저자는 태도라는 언어를 통해, 어떻게 다른 이와 교유하고 공감을 주고 받으며 공명을 이루는지, 그리고 그 숱한 인터뷰 거절은 어찌 감내하는지를 깨알같은 유머를 곁들여가며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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