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1등급, 초등 4학년에 결정된다
김수민 지음 / 심야책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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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영어열풍은 거세고 가열차다. 명목상 초3 때 영어 교과서를 접하지만, 초등 저학년이라도 이미 엄마표 영어, 영어 유치원, 영어 캠프, 원어민 수업, 화상 영어, 영어 도서관, 대형 어학원을 두루 거친 아이들이 적지 않다. 영어는 한국인에게 마치 반짝이는 예쁜 별과 같다. 별을 따기가 그리 만만치는 않지만, 따면 너무나 엘레강트한 그런 무언가다.

하지만 아무리 이러니저러니 열공해도, 초등 영어 공부는 결국 세 그룹으로 나뉜다. 15년 경력의 입시 영어 전문가 김수민 원장에 따르면, 그 세 그룹이란 다름아닌 ①'초등학교 3~4학년에 AR 2~3점대 도달한 그룹', ②'실용 영어 시기를 놓쳤지만, 초등학교 5~6학년에 입시 영어를 따라가고 싶은 그룹', ③'영어 유치원, 리터니 또는 영어 레벨 상 그룹'이다. 저자는 이 세 그룹에 해당하는 세 가지 '트랙'과 '솔루션'을 각각 제시한다.

일단 저자는 실용 영어와 입시 영어를 명확히 구별한다. 바꿔 말하면, '언어'로서의 영어와 '과목'으로서의 영어를 구별하고, 두 영어는 가는 길과 목표가 서로 다르다고 논한다. 그래서 대학 입시를 목표로 한다면 빠르면 초등 4학년부터는 영어를 과목으로 접근해야 하고 점수 획득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데, 결국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영어 실력은 유창한 회화 실력보다 독해와 추론 능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등 1~2학년에 재미와 흥미 위주로 영어를 시작했다면, 초등 5~6학년부터는 분석하고 암기하는 공부로 패턴을 바꿔야 한다. 저자는 "원서 읽기는 12세 전에만 매달릴 일이 아니라 오히려 평생 취미로 생각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이상적인 초등 영어 로드맵은 다음과 같다.

"가장 이상적인 로드맵은 초등학교 1~2학년 때는 읽기, 듣기를 중심으로 한 인풋 쌓기다. 초등학교 3~4학년이 되면 이를 밑받침 삼아 쓰기, 문법, 어휘 학습을 시작하고 5~6학년을 대비한다. 초등학교 5~6학년이 되면 입시와 결을 맞춘 공부를 한다. 고난도 읽기, 심화 문법, 고급 어휘를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로드맵이다."(226쪽)

영어 공부법에 대해서도 매우 적절한 팁을 제공하고 있다. 가령 7단계 정독 훈련법, 목차 공부법, 백지 테스트 확인법, 청독과 청취 공부법, 시기별 어휘 공부법 등이 그러하다. 가령 문법 공부의 경우, 저자는 목차 공부법과 백지 테스트 확인법을 강조한다.


"'목차 공부법'은 키워드, 즉 목차가 되는 개념의 주제와 소주제, 소개념에 해당하는 키워드만 써놓고 그에 대한 설명과 예문, 예시를 적어 내려가는 공부법이다. 미리 책의 목차와 소주제를 백지 위에 써두고 앞서 구조화했던 내용을 적어보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내용이 방대한 챕터를 공부할 때 적합하다. 목차가 함축된 역할을 하므로 이 목차를 보면서 하위 개념을 적어보는 연습을 한다. 생각이 안 나는 부분은 공백으로 남겨 두고, 한 주제를 완성해 다시 책을 보고 개념을 써넣어서 기억이 안 났던 부분을 보충한다."(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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