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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부 vs. 가짜 공부 - 억지 공부에서 자발적 공부로 나아가는 힘
정승익 지음 / 마인드셋 / 2023년 10월
평점 :
인생은 공부의 연속이다. 말그대로 평생 공부가 현대인의 일상이다. 그런데 공부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제대로 공부하는 법을 아는 일이다. 공부에도 '죽은 공부'가 있고, '살아있는 공부'가 있다. 죽은 공부에 대해선 굳이 안 알려줘도 다들 잘 알고 있다. 일테면 암기식 공부나 주입식 공부, 억지 공부가 죽은 공부라는 것쯤은 삼척동자도 안다. 하지만 정작 '살아있는 공부'에 대해 물으면 다들 입을 닫고 만다. 오죽하면 공자가 위기지학(爲己之學)과 위인지학(爲人之學)을 분별했겠는가.
영어교사 정승익은 억지 공부와 자발적 공부, '진짜 공부'와 '가짜 공부'를 분별한다. 유의할 점은 초중고 12년의 학교공부에서 진짜 공부와 가짜 공부가 가장 확연히 구별되는 지점이 고등학교 입학 이후라는 데 있다. 적어도 초중등까지는 가짜 공부도 통한다. 아무런 도전의식 없이 무기력하게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는 식의 억지 공부를 해도 초중등에선 좋은 성적을 받을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저자가 정리한, 고등 이후 진짜 공부를 하는 아이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공부하는 목적을 알고 있다. 자신의 진로에 대한 관심과 확신이 있다. 공부를 위해서 게임, 스마트폰을 통제할 수 있다. 시험 기간 외에도 항상 습관처럼 공부한다. GRIT으로 공부한다. 몰입해서 공부한다. 경험이 풍부하거나 독서량이 많은 편이다. 슬럼프를 잘 극복하는 편이다. 실패하면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꿈을 향해서 힘있게 나아간다."(33쪽 참조)
저자는 대한민국 입시에서 성공하는 경우를 다음 세 가지로 본다. 압도적인 교육비를 지출해 선행을 하는 경우, 적당한 선행과 학생의 재능과 노력이 더해진 경우, 현행을 하는데 학생의 재능과 노력이 더해진 경우다. 이른바 "입시 성공=재능×노력+선행"이라는 성공 방정식을 제시한다. 결국 입시 성공의 주요 변인은 '선행, 재능, 노력'인데, 그중에서도 더 본질에 가까운 것은 재능과 노력이며, 선행은 결코 입시 성공의 결정적 변수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선행이든 현행이든, '공부머리'라고도 부르는 학생의 타고난 재능과 후천적인 노력이 없으면 절대로 입시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란 책도 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