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당신보다 더 잘 안다 - 숲속 현자의 내맡김 수업
마이클 A. 싱어 지음, 이균형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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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찾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찾는 데 시간이 전혀 걸리지 않는 것도 있다. 바로 참나가 그러하다. 참나는 지금 여기서 바로 접속할 수 있다. 방법만 제대로 알면 말이다. 뭔가를 찾는 데는 장소의 이동이 필요하다. 하지만 참나의 자리를 찾는 데에는 그런 장소의 이동이 불필요하다. 방법만 제대로 알면 말이다. 참나는 파랑새와도 같다. 외부에서 찾으려고 조바심을 내거나 안달하면 오히려 시간만 지체되고 애만 먹는다. 혹자는 엄청난 영적 고통의 과정을 거쳐야 참나의 자리에 이를 수 있다고 하지만, 붓다의 오랜 통찰처럼 극단적인 고행보단 중도가 오히려 참나를 만나는 참열쇠다. 심신을 닥달한다고 해서 내면의 평화와 자유가 얻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내면의 자유와 평화, 내적 깨달음을 과연 어떻게 얻을 것인가. 영적 스승 마이클 싱어는 이 책 『삶이 당신보다 더 잘 안다』(라이팅하우스, 2023)에서 참나를 자각하고 내면의 자유를 얻는 명상 수련법을 제시하는데, 기본적으로 내맡기기(surrender), 받아들이기(acceptance), 저항하지 않기(nonresistance)와 같은 마음챙김을 바탕으로 한다. 내적 자유와 평화를 훼방하는 장애물은 의식이 본능이나 습관처럼 향하는 외부세계, 마음(생각), 감정이다. 여기서 저자는 참나가 주는 해방된 삶(Living Untethered)을 강조한다.

저자에 따르면, 개인의 마음은 세 가지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금 여기의 층, 삼스카라(samskara)의 층, 개인적 생각의 층이다. 진정한 해방된 삶이란 이 세 가지 마음의 층을 극복하는 일이다. '지금 여기의 층'이란 현재의 외부세계의 경험이 펼쳐져 일어나는, 마음의 맨 첫 번째 층이다. '삼스카라의 층'은 경험과 결부된 과거의 이미지가 저장되어 있는, 마음의 두 번째 층이다. ‘개인적 생각의 층’은 삼스카라로 인해 생겨난 마음의 상처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마음의 세 번째 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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