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 - 기분에 지지 않고 삶의 통제력을 되찾는 몸 중심 심리연습
미셸 블룸 지음, 동현민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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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영혼을 잠식하는 뇌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불안한 뇌, 다른 하나는 우울한 뇌다. 불안이 유기체 자체의 진화적 산물이라면, 우울은 문명 생활의 유기적 부산물이라고 하겠다. 그동안 뇌를 다스리는 치료법으로 인지적 접근법이 유행했는데, 요즘은 다시 몸에 집중하는 소매틱 해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임상심리치료사 미셸 블룸이 바로 불안한 뇌를 치료하는 방식으로 몸에 집중하는 소매틱 심리치료사다. 우리 몸은 불안을 알고 있다. 뻣뻣해진 근육, 두근거림, 밭은 호흡 등이 우리 몸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불안의 증후다. 저자에 따르면, 불안이란 "'과거' 경험의 영향 아래 '현재' 느껴지는 공포감이며, '미래' 예측에 영향을 끼친다."

특정 문제 및 상황에 관해 몸이 느끼는 포괄적이면서 막연한 감각적 느낌을 '의미 있는 느낌'이라고 한다. 의미 있는 느낌은 재능, 활력, 회복 같은 긍정적인 면과 연결될 수도 있고, 불안, 공황, 공포 같은 부정적인 면과 연결될 수도 있다. 저자의 소매틱 심리치료는 의미 있는 느낌을 구체화한 '몸의 소리 듣기'와 '몸적 자아'에 주목한다. 불안감이 심해질 때도 몸의 소리 듣기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그리고 몸적 자아에 다시 다가갈 수 있도록 SOAR 연습을 개발했다. SOAR은 감각하기(sensing), 관찰하기(observing), 표현하기(articulating), 돌아보기(reflecting)의 줄임말이다.

먼저, 감각하기란 몸에 주의력을 집중해 현재 솟아나는 의미 있는 느낌을 알아차리는 일이다. 머리가 묵직하지는 않은지, 얼굴이 붉어지거나 목이 메지 않는지, 평상시 놓치던 몸감각에 주목한다. 관찰하기는 알아차린 느낌들을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단계다. 무엇이 느껴지는지, 색깔, 크기 등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핀다. 표현하기는 관찰하기를 통해 파악한 느낌을 입 밖으로 직접 소리 내어 표현해보는 단계다. 이를 통해 내가 공포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제대로 파악한다. 돌아보기란 자리에 앉아서 지금까지 경험한 의미 있는 느낌을 사색해보는 일이다. 감각이 내게 말을 건다면 어떤 말을 할지, 유독 강렬하게 떠오른 생각이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지, 그때 내 몸은 어떻게 반응했는지 찬찬히 반추한다. 이를 통해 불안의 근원과 패턴을 찾아낼 수 있다.

소매틱 치료는 좌뇌와 우뇌, 몸과 마음 모두의 통합과 균형을 지향한다. SOAR 연습은 몸의 느낌을 감각하고 그 감각을 관찰한 다음, 관찰한 것을 표현하고, 표현한 것을 돌아보는 과정인데, 이 과정을 거치면 좌뇌와 우뇌의 기능을 통합시켜 신경계를 조절할 수 있다. 몸의 소리 듣기를 통해 이중 알아차림이 가능해지면 순간적으로 몰려오는 공포는 과거의 산물이라는 사실과, 나는 그때와는 다른 지금 이 순간,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동시에 알아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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