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의 시대 - 세스 고딘이 제시하는 일과 일터의 새로운 돌파구
세스 고딘 지음, 박세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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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마케팅 구루인 세스 고딘이 탈산업사회의 핵심을 '의미의 시대'로 규정했다. 그동안 공장과 벨트에 기반한 산업주의의 종말을 예고한 선지자들은 적지 않다. '후기 산업'이나 '탈산업' 등의 학술적 꼬리표는 한결같이 산업주의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하지만, 탈산업사회란 용어 자체가 어느새 한물간 구닥다리 시나리오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자본주의 궤도를 벗어나는 장미빛 미래를 전망하던 미래주의자도 거의 멸종 상태에 처해 있다. 그래도 여전히 탈산업사회적인 변화의 조짐을 긍정적인 입장에서 읽어내고자 노력하는 멘토들이 있다. 저자 세스 고딘 역시 그런 부류의 인물이라 하겠다.

저자는 우선 일을 이해관계와 신뢰도를 바탕으로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높은 이해관계와 낮은 신뢰도의 일(감시), 낮은 이해관계와 낮은 신뢰도의 일(비인격적인), 높은 이해관계와 높은 신뢰도의 일(의미), 낮은 이해관계와 높은 신뢰도의 일(편안함)이 그러하다. 이해관계가 높고 신뢰도가 낮은 일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같은 감시 시스템에 기반한 전통적인 경영의 일자리다. 이해관계가 낮고 신뢰도가 낮은 일은 쉽게 아웃소싱할 수 있는 일들로, 프리랜서 시장이나 AI가 대체할 그런 비인격적인 나쁜 일자리다. 이해관계가 낮고 신뢰도가 높은 일은 문화 창조와 공동체의 일자리로, 비록 일관적이고 인간적이지만 비산업적이다.

저자가 가장 중시하는 일의 유형은 높은 이해관계와 높은 신뢰도의 의미 있는 일들이다. 여기서 의미 있는 일의 목적은 수직적인 관리 체계에 기반한 효율이나 생산성 혹은 수익 창출이 아니라 "참여와 상호관계, 연합, 존중, 성장의 여정"과 결부된 자율성과 의미, 가치 창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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