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따라하기 싱가포르 - 2023-2024 최신판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박상미.양인화.전상현 지음 / 길벗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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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여행 무용론'을 밀고 있는 편이다. 특히 여행이 영적 성장이나 인격 성숙을 위해 필요하다는 둥의 전통 담론에 강한 딴지를 걸고 싶다. 요즘 여행자는 소비자본주의를 맹신하는 충직한 신도라고 보면 된다. 대다수 여행 유튜버들이 소비자본의 충직한 노예이자 전도사이고, 설령 소비자본과는 다소 다른 결을 추구하는, 가령 미니멀리즘이나 꽤나 불편한 오지 체험을 추구하는 방랑자들을 보더라도, 여행이 이들의 영혼에 특별한 단비가 되어주지 못하는 것 같다. 솔직해지자, 여행은 소비와 재미를 위해서다. 탕진의 재미랄까. 도파민의 향연이랄까.

늦가을은 동남아 여행을 가기에 좋은 시기다. 소비와 재미를 위한 동남아 여행을 떠난다면, 목적지는 두 곳으로 압축된다. 싱가포르와 태국이다. 만약 편안하고 쾌적한 동남아 여행을 하고 싶다면 싱가포르가 제격이고, 다소 불안불안하지만 한국에서 맛볼 수 없는 오락에 풍덩하고 싶다면 태국이 제격일 것이다. 특히 나이 든 어르신이나 싱글여성이 가장 선호하는 동남아 여행지는 단연코 싱가포르가 아닐까 싶다. 가장 안전하고 가장 깨끗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가장 안전한 도시 2위'에 오른 바 있다(서울은 8위였다). 쇼핑과 식도락을 즐기기에 좋고 비자가 필요하지도 않다.

나는 거리의 흡연자는 야만의 수준을 떠나 암묵적 살인범으로 간주하는 편이라서, 싱가포르가 매우 맘에 든다. 모든 종류의 전자담배 소지, 구매, 사용이 전면 금지되고, 모든 클럽이 절대 금연이기 때문이다. 또한 내 취미가 롱보드인데, 싱가포르에선 'Skate Til U Drop'을 비롯해 흥미로운 롱보드 대회가 열리곤 한다.

책 표지에 야경으로 유명한 싱가포르의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슈퍼트리와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이 등장해 독자의 눈길을 유혹한다. 싱가포르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관광지는 센토사, 리틀 인디아, 부기스, 마리나베이, 오차드, 보타닉 가든, 동물원 등이고, 음식점으로는 이스트 코스트의 점보 시푸드, 파라곤에 있는 임페리얼 트레저 레스토랑, 스탬포드 스위소텔 70층에 있는 에퀴녹스 레스토랑, 올드 에어포트로드 푸드코트 등이다. 반드시 먹어봐야 할 싱가포르 음식 13가지를 소개하는데, 칠리크랩, 카야토스트, 피시헤드 커리, 치킨라이스, 바쿠테(갈비탕 같은 보양식), 사테, 로티 프라타(인도식 아침식사), 나시 파당, 망고 포멜로 사고, 소야 빈커드(두부 푸딩), 무타박, 싱가포르 슬링(칵테일), 아이스 까창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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