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스의 청사진, 커뮤니케이션 기술 - 아마존 퇴사자들이 대놓고 훔쳐온 성공 방정식 제프 베조스식 설득과 협업의 기술
카민 갤로 지음, 이정미 옮김 / 프리렉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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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배우려면 대문호의 뇌에다 빨대를 꽂는 게 가장 빠르다. 영국의 셰익스피어, 러시아의 톨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 중국의 루쉰, 일본의 가와바타 야스나리, 독일의 괴테 등 저명한 문인의 두뇌를 해킹하는 것이 글쓰기나 소설 쓰기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그럼,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배우려면 누구의 뇌를 해킹하면 좋을까. 물론 자타가 공인하는 천재의 뇌일수록 좋겠지. 하버드대 커뮤니케이션 코치인 카민 갤로는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조스를 강추한다. 주저하지 말고 그냥 베조스의 뇌에다 빨대를 꽂으라고 말이다.

카민 갤로는 제프 베조스를 커뮤니케이션 천재로 높이 평한다. 아마존의 성공 비결이 바로 설득과 협업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베조스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있다며 말이다. 대다수 독자들과 야심찬 비즈니스 꿈나무들은 분명 베조스의 글쓰기 기술보단 그의 리더십과 경영철학에 더 관심이 많을 것이 분명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오히려 '베조스의 청사진'이 바로 글쓰기와 스토리텔링 기술이라며 누차 강조한다. 아마존 성공의 일등 공신은 기술도 자본도 아니라 바로 "꿈을 현실로 바꾸어낸 글쓰기와 스토리텔링 기술", 즉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라고 말이다.

저자는 베조스의 말하기와 글쓰기에 주목한다. 가령 쉽고 단순한 말과 글, 핵심부터 말하는 로그라인, '첫날 정신'을 비롯한 강력한 은유와 상징, 3막 구조의 단순한 스토리텔링 피칭, 고객에게서 시작해 거꾸로 일하기, 글머리 기호 PPT 대신 글로 작성한 내러티브 메모 등이 바로 베조스의 뇌에서 해킹가능한 커뮤니케이션 청사진의 구성물이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베조스의 의사소통 성공 3원칙은 바로 '단순함이 최고다', '내러티브는 필수다', '함께 멀리 가야한다'이다. '단순함이 최고다'의 비근한 예로, 저자는 베조스가 1994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27년에 걸쳐 아마존이 일군 화려한 성취를 단 620단어의 이메일로 축약한 경우를 언급했다.

"발명은 우리가 이룬 성공의 근원입니다. 우리는 미치광이 같은 일들을 함께 벌였고, 결국 그것들을 정상적인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고객 리뷰, 원클릭 주문, 개인 맞춤 추천, 프라임의 초고속 배송, 저스트 워크 아웃 쇼핑, 기후 서약, 킨들, 알렉사, 마켓플레이스, 클라우드 컴퓨팅, 커리어 초이스 그 외에 많은 것들을 개척했습니다."(55쪽)

제프 베조스의 발명과 개척과 화려한 성공 배후에는 바로 커뮤니케이션 청사진이 있다. 이 책은 한마디로 베조스의 뇌에 빨대를 꽂은 최고의 결과물이다. 이제 당신도 베조스처럼 말하고 글쓰고 설득하고 협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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