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MA LAW 인생의 절대 법칙 최준식의 메타 종교로 가는 마지막 춤 1
최준식 지음 / 주류성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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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란 무엇인가. 40년 경력의 비교종교학자 최준식은 종교란 "인간의 궁극적 문제에 대한 분석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삶의 분야"라고 폭넓게 정의한다. 그리고 종교적인 인간이 되려면 먼저 '착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불교나 기독교 같은 세계종교가 나름의 금기 규준인 계율, 가령 오계나 십계명을 내세우는 이유다. 그러면 이런저런 계율을 윤리 준칙으로 만드는 배후의 절대적 기준은 무엇인가. 저자는 그게 바로 '카르마 법칙'이라고 말한다. 카르마 법칙은 사람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절대적 윤리 기준이다. 저자의 표현을 빌면, 카르마 법칙은 "인간을 도덕적으로 완성하기 위해 인간의 모든 것을 조정하는 법칙"이며, "인간이 윤리적으로 살 수 있게 돕는 법칙"이다.

카르마 법칙은 우리의 전생과 현생, 그리고 내생 모두를 관장하는 인생의 절대 법칙이다. 카르마 법칙은 삼천 년전 인도 베다철학에 기반한다. 참고로, 인도 사상의 네 가지 핵심 개념은 마야, 카르마, 요가, 니르바나다. 카르마 법칙은 우리에게 이번 생의 과제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따라서 카르마 법칙을 제대로 알아야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카르마 법칙은 엄중한 도덕적 인과론이다. 이른바 '삼세인과론', 즉 전생, 현생, 내생이 인과적으로 관계되어 있다는 논리다. 불가에서는 '선인낙과, 악인고과'로 풀어낸다. 제프리 암스트롱의 표현을 빌면, "원인은 감추어진 결과이고 결과는 드러난 원인이다." 수많은 생에서 내가 지은 헹동, 말, 생각들, 즉 신구의(身口意)가 후대에 특정한 결과를 낳게 된다. 다음은 원불교 2대 교주 정산 송규의 말이다.

"인과론은 지식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열려야 보이는 직관의 세계다. 참선할 때처럼 마음이 한결같이 깨어 있으면서도 정(定), 즉 침묵 상태로 석 달 이상을 있어야 인과율에 대한 지식이 생기는 것이다."(209쪽)

서양의 학자들은 역행최면, 근사체험, 영매에 대한 연구를 통해 사후생과 환생과 결부된 카르마 법칙을 검증한다. 저자는 주로 '잠자는 예언자'로 불린 미국의 영능력자 에드거 케이시의 '라이프 리딩' 작업에 근거해 카르마 법칙의 진실성을 소개한다. 케이시의 문헌을 분석한 미국의 심리학자 지나 서미나라에 따르면, 우리 인간은 몸을 벗은 후 사후세계에서 영혼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환생을 거듭하는데, 매번 환생할 때마다 해당 생에서 짊어지게 될 카르마를 가지고 온다. 케이시에 따르면, 가장 흔한 환생 패턴은 두 유형이다. 가장 흔한 패턴은 아틀란티스, 이집트, 로마, 십자군 시대, 미국의 초기 식민 시대의 순이고, 다음으로 흔한 패턴은 아틀란티스, 이집트, 로마, 프랑스의 루이 14세부터 16세까지의 시대, 미국의 남북 분할 시대의 순이다.

우리 인간은 육신, 미세체, 원인체라는 세 개의 몸이 있는데, 영혼과 관련된 것이 바로 미세체와 원인체다. 원인체는 내 몸을 제일 바깥에서 둘러싸고 있는 몸으로, 생사를 거듭해도 불변의 상태로 존재하는 '뿌리' 같은 영혼이다. 각자의 원인체는 수많은 삶을 사는 동안 쌓인 카르마가 모두 저장되어 있고, 마스터급의 고급 영혼들과 상의해서 환생을 디자인한다. 다시 말해서, 지구는 현생에 주어진 삶의 과제를 풀어나가는 거대한 학교이며, 카르마 법칙을 알고 그 운용 원리를 이해하면 시행착오를 줄여 그만큼 '지구 학교'를 조기 졸업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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