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쉬워지는 실험 레시피 - 과학 실험 알고 있나요? 10
토머스 캐너번 지음, 김아림 옮김 / 다섯수레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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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과학 이론은 허풍처럼 들린다. 빅뱅이론이나 초끈이론 같이 화려한 과학 이론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양자역학이나 핵융합 같은 거대 이론은 왕왕 마술처럼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기에 SF나 판타지 문학엔 제법 쓸모가 있을 망정, 정작 일상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별 도움이 안 된다. 마치 노아의 방주나 휴거 같은 종교 학설이 현대인의 삶에 전혀 쓸모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다윈의 진화론만 해도 침팬지가 인류의 사촌이라며 당시 엘리트들의 놀림거리나 개그소재가 되곤 했다. 최첨단 과학 이론은 일상 세계와 분리된 별나라 딴세상 이야기처럼 들리곤 한다. 하늘 높이 방패연을 띄우거나 빙판길 낙상을 예방하려면 오히려 미시적인 과학 이론이 도움이 된다. 부력, 양력, 기류, 마찰력과 저항 같은 것 말이다. 물론 굳이 두꺼운 공기 역학이나 유체 역학 교과서까지 뒤적일 필요는 없다.

80년대 한 소년의 마음을 사로잡은 미드 가운데 〈맥가이버〉가 있다. 소박한 과학 실험에 흥미를 붙인 과학 꿈나무로서, 맥가이버(리처드 딘 앤더슨)가 화학이나 물리학 같은 기본적인 과학 지식을 써서 문제를 해결하고 곤경에서 벗어나는 장면은 정말 통쾌했다.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에 과학적 지식이 이토록 쓸모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해준 인생 드라마다.

해 보면 안다, 과학 실험이 우리 삶에 마법의 순간을 선물한다는 것을. 다만 그 방법과 절차를 잘 몰라서 허둥댈 뿐, 일단 친절한 가이드만 있다면 안전하고 재미나게 과학 실험에 나설 수 있다. 바로 그런 과학 실험실의 조교 역할을 토머스 캐너번이 해준다. 베이킹 소다, 신발 상자, 비닐봉지, 식탁보, 가위, 실, 소금처럼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도구와 재료를 활용해 과학 꿈나무들의 실험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비싼 현미경이나 고가의 망원경이 전혀 필요치 않는 그런 소박한 실험이라서 부모들도 반길 만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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