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CEO 필독서 100 필독서 시리즈 9
야마자키 료헤이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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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권력은 정치에서 나왔다. 그래서 군주와 성주들이 제왕학을 공부했다. 오늘날의 권력은 자본에서 나온다. 그래서 대기업 회장과 중소기업 사장들이 제왕학을 공부한다. 과거의 제왕학 문헌은 사서삼경이나 자치통감 같은 고전들로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작금의 제왕학은 역사부터 과학, SF, 경제학, 경영학, 심리학, 자기계발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분야의 문헌이 존재한다. 이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같은 세계적인 CEO들의 독서목록을 들춰보면 단박에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일본의 비즈니스 저널리스트 야마자키 료헤이는 이들 세계 3대 CEO들이 읽고 추천한 책 100권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21세기 제왕학의 최신판을 선보인다. 저자는 세 명의 CEO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는 27년 경력의 저널리스트다.

조선의 군주와 세자에게는 경연과 서연이라는 정기적인 교육이 있었다. 이와 비슷한 취지에서, 세계적인 대기업의 CEO들도 나름 창업과 수성의 지침으로 혹은 기업 경영과 관리의 나침반으로 독서 경영을 활용한다. 이들의 독서는 '평생 공부'의 속살과 맞물린다. 다시 말해서, 교양 차원의 정보 습득 수준을 넘어 삶과 업무의 문제 해결에 적극 활용되는 실사구시적 측면이 강하다. 저자를 포함해 네 명 모두 깊은 사고, 성찰적 사고, 비판적 사고, 공감적 사고와 같은 독서의 힘을 예찬하고, 디지털 e북보다 종이책을 선호하며, 여전히 도서관과 서점을 노닐길 좋아하는 간서치들이다.

일론 머스크의 진취적인 상상력과 도전적인 실험정신은 독서에서 나왔다. 일론 머스크는 역사와 인물, SF와 판타지, 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로마 제국 쇠망사』, 『아인슈타인 삶과 우주』, 『스티브 잡스』, 『반지의 제왕』, 『빅 픽처』 등이 그러하다.

"일론 머스크가 읽은 책의 목록을 보면 SF장르가 매우 많다는 데 놀라게 된다. 어린 시절의 머스크는 하루에 책을 두 권씩 읽는 '책벌레'로, 특히 SF 장르를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인라인, 이언 뱅크스 등이 쓴 다양한 SF 소설을 읽었다."(70쪽)

제프 베이조스의 경우는 탄탄한 기업 문화와 연관된 경영과 미래 예측 분야를 많이 읽는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블랙 스완』, 『피터 드러커 자기 경영 노트』 등이 그러하다. 저자는 "아마존의 경쟁력의 원천이 베이조스의 철학에 있다"고 강조한다. 일테면 아마존이 내걸고 있는 14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리더의 원칙'이 경영철학의 핵심이다.

"고객 중심주의의 관점에서 고객을 기점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고 행동한다"., "리더는 장기적인 가치를 중시하며, 자기 일처럼 매니지먼트에 임한다.", "혁신과 인벤션을 추구하며 심플한 방법으로 실천한다.", "끊임없이 공부해 자신을 계속 향상시킨다.", "넓은 시야로 생각한다.", "검약의 정신을 소중히 여긴다.", "동의할 수 없을 경우는 존경을 담아서 이론을 제기한다." 등이 그 내용이다."(160쪽)

한편, 빌 게이츠는 매년 50권이 넘는 책을 독파하는 독서광이다. 그리고 약 삼 천만 달러(약 390억원)를 주고 다빈치의 노트 32권 중 한 권인 '레스터 사본'을 구입했을 정도로 애서가이다. "지식과 경험의 폭이 성공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는데, 빌 게이츠의 성공을 가장 적절히 설명하고 있는 말이 아닐까 싶다. 빌 게이츠는 책을 고르는 안목이 뛰어나고, 경영, 인류사, 과학, 미래 예측, 자기계발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다. 『총, 균, 쇠』, 『사피엔스』, 『팩트풀니스』, 『21세기 자본』, 『신호와 소음』, 『마인드셋』, 『빅 히스토리』,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등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빌 게이츠는 빈곤 박멸과 신흥국의 공중 위생 문제 같은 자선과 사회 공헌 분야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경제학과 미래학 같은 사회과학서를 기업 경영서보다 더욱 선호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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