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디지털 세상을 잇다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9
주형일 지음 / 한국문학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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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터러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의 실체를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메시지를 검토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능력이다. 21세기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디지털 원주민의 기본 소양이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다. 어항 속의 물고기처럼, 현대인의 일상은 미디어로 둘러싸여 있다. 미디어는 모든 정보의 원천이자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신문과 텔레비전은 물론이고 1인미디어, 소셜미디어, 포털사이트, 인터넷 검색 등 디지털 미디어 혹은 뉴미디어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주요 창구다. 오늘날은 뉴미디어에 기반한 초연결 사회의 시대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챗GPT 같은 인공지능의 발달로 모든 사람과 사물이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촘촘히 연결되어 있다.

저자 주형일은 미디어의 역사적 변천부터 미디어 효과, 그리고 최첨단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병리적 현상까지 두루 살펴보면서, 미디어 리터러시의 맥락을 크게 행위자, 메시지, 미디어 세 분야로 나누어 파악한다.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약하거나 부족하면, 마치 심각한 비타민 결핍처럼 여러 병리적 문제를 유발하게 된다. 가령 사이버불링, 소셜미디어 중독, 게임 중독, 수면 장애, 외모 지상주의, 대면 소통에 대한 두려움과 회피, 가짜 뉴스, 딥페이크, 탈진실 등 뉴미디어의 해악에 취약해진다. 오죽하면 '인포데믹', 즉 정보전염병이란 말까지 나돌겠는가.

"한번 가짜뉴스가 제작되면 가짜 뉴스 자체가 가진 자극적 속성과 인터넷이 가진 손쉬운 공유와 전송 기능이 결합하면서 급속도로 확산하는 '인포데믹' 현상이 나타난다. 인포데믹이 발생하면 사람들이 미디어를 통해 얻는 정보를 신뢰하지 못하게 되면서 사회적 불안과 갈등이 커질 위험이 있고, 심할 경우는 경제 위기나 폭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142쪽)

미디어 리터러시는 건전한 민주 정체와 시민 사회를 위한 필수과목이다. 시민들은 디지털 리터러시를 보다 강화해, 단순히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수동적 수용자가 아니라 콘텐츠를 비평하고 미디어 활동을 감시하는 능동적 이용자가 되어야 한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와 함께 성장한 디지털 원주민 세대는 개인화된 콘텐츠의 능동적인 생산자이자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교육현장에서 강조하는 미디어 리터러시는 크게 미디어 콘텐츠 수용 능력, 미디어 콘텐츠 창작 능력, 미디어를 이용한 문제 해결 능력이라는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된다."(49, 50쪽)

미디어는 시대의 거울이면서 그 시대의 사회와 문화를 결정한다. 미디어 생태학은 우리가 사용하는 미디어의 속성이 우리의 감각과 생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탐구한다. 미디어 생태학에 따르면, 한 미디어가 가진 고유한 물리적 속성과 상징적 속성은 인간의 감각, 지각, 인식 등을 특정한 방향으로 개발하는 편향성을 가진다. 따라서 "특정 시대의 커뮤니케이션을 지배했던 미디어가 가진 속성은 그 시대의 사회와 문화의 모습을 결정한다." 캐나다 학자 매클루언은 미디어를 '핫미디어'와 '쿨미디어'로 구분했다. 구분의 기준은 미디어가 가진 정보의 밀도와 미디어의 사용자 참여 정도다. 정보 밀도가 높고 사용자 참여도가 낮은 미디어가 핫미디어(라디오, 영화, 사진)이고, 정보 밀도가 낮고 사용자 참여도가 높은 미디어가 쿨미디어(텔레비전,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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