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말이 똑똑한 말을 이깁니다 - 마음의 문을 여는 말투와 태도에 관하여
이재은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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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펙토 패트로눔! 방금 어둠의 방어술 주문을 썼다. 영화 〈해리포터〉에서 절망을 몰고 다니는 디멘터를 물리치는 최적의 방어술인 패트로누스 마법이다. 이 마법을 쓸 때는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주문을 발해야 한다. 패트로누스 마법을 정확하게 구사하면 패트로누스가 수사슴(해리)이나 수달(헤르미온느), 개(론), 말(지니) 같이 주문자에게 의미 있는 동물 형상을 한다. 수호천사급 소환수가 우울과 절망으로 흐느적거리는 괴생명체인 디멘터를 물리친다.

나 같은 머글도 디멘터를 마주할 때가 있다. 바로 막말과 막행을 일삼아 내 영혼에 상처를 입히는 이들이다. 거친 말, 가스라이팅 언어, 상대를 공격하는 언어를 일삼는 이른바 '분위기 빌런'이 바로 디멘터인 셈이다. 아님 죽음을 먹는 자들이라고 불러야 하나. 말은 마법과 같다. 언제나 이미, "진실되고 친절한 말은 세상을 변화시킨다."

MBC 간판 아나운서 이재은의 '따뜻한 말하기 수업'을 청강했다. 저자는 '다정하고 조용한 말은 힘이 있다'고 말한다. 다정한 말, 울림이 고운 말을 쓰자는 베테랑 아나운서의 '다정 예찬' 주문이 이어진다. 저자는 나 같은 머글을 위로와 응원의 말, 상대를 배려하고 공감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분위기 히어로'의 길로 잡아끈다. 특히 저자는 '감사의 말'이 가진 마법 같은 신비한 힘을 상찬한다. 공감한다. '감사합니다'란 진솔한 말 한마디는 내 마음과 상대 마음을 바꾸는 마법의 주문이다. 고맙고 행복한 마음으로 전하는 감사의 한 마디가 바로 우리 머글들의 패트로누스인 셈이다.

말과 삶은 함께 간다. 삶이 거칠면 말이 거칠고 생각도 거칠고 관계도 삐걱댄다. 반대로, 말이 고우면 생각도 곱고 관계도 원만하다. 말은 마음밭의 열매이고, 말투와 어감은 우리 생활의 질과 마음밭의 상태를 표현한다. 저자의 표현대로. "다정한 말이 지나간 자리에 좋은 관계가 남는다." 엑스펙토 패트로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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