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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치게 하는 것들과 작별하는 심플 라이프
제시카 로즈 윌리엄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6월
평점 :
심플이 행복을 부르고, 행복이 성공을 부른다. '심플'은 우리 삶의 강력한 리셋 버튼이다. 심플 라이프의 핵심은 정리와 비움이다. "일상이 버벅거릴 때는 주변을 정리하고 마음을 비워라." 라이프 코치인 제시카 로즈 윌리엄스의 말이다. 저자는 세계적인 정리의 마술사 곤도 마리에의 《정리의 힘》을 읽고서 미니멀리즘과 슬로 라이프의 충직한 신도가 되었다. 옷장부터 시작해서 그릇, 가전제품, 액자, 조리도구까지 최소한으로 줄이고 정리했다. 참, 추억상자나 졸업 앨범 같은 감성적인 물건은 맨 마지막에 버리는 게 좋다.
비움과 정리의 으뜸 기준은 '나다움', 즉 나만의 핵심 가치다. 나다운 것과 나답지 않은 것을 결정하기 위해서, 일테면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자신만의 가치 목록 혹은 '기쁨 목록'을 작성해 볼 것을 권한다. 나의 경우엔 '도가 스타일'의 가치들이 목록 최상위에 올라가 있다. 가령 심플의 미학, 느림의 동학, 부드러움의 역학, 절제의 용기, 검소의 품격, 지속가능성의 지혜 등이다.
"미니멀리즘은 삶에 가치를 더하지 않는 모든 것을 없애는 데 도움을 주었고, 슬로 라이프는 삶의 속도를 줄여 안정되고 명료하고 여유로운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었다."(42쪽)
미니멀리스트는 소비지상주의에 저항하는 혁신가다. 물질적인 삶과 디지털의 삶을 대폭 정리하고 줄이기 때문이다. 미니멀리즘은 내 삶에 걸리적거리는 쓸모없는 것들과 작별하고 나에게 가장 유용하고 좋은 것들만 남기는 라이프 스타일이다. 소유하려는 욕심을 내지 않고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리고 이런 미니멀리즘의 끝판왕은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 즉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삶이다. 하지만 만사 과유불급이라고, 강박에 시달릴 필요는 없다.
심플한 삶의 기본은 버리기다. 버릴수록 자유로워지고 깔끔해지고 명랑해진다. 물건이든 관계든 생각이든 말이다. 버리기는 옷장부터 시작한다. 1년에 한 번 입는 옷에 내 공간을 내주지 마라. 옷이 많을수록 뭘 입을지 갈등만 생긴다. 다음은 잡동사니다. 잡동사니는 최대한 버려라. 청소하지 않아도 되니 시간 여유가 생긴다. 또한 잡동사니 생각도 관계도 없애라. 기분 좋은 일만 하면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쇼핑 중독을 정리 중독으로 바꾸자. 하루 동안 어떤 물건을 썼는지 세어보라. 집에 있는 물건의 절반 이상은 불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필요를 줄여라. 나와 남을 비교하는 데 인생의 절반을 쓰지 않으려면 말이다. 이처럼 적게 원하고 단순함을 즐기고 자신을 받아들이면 자유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