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그래픽 노블 : 하늘족과 낯선 고양이 전사들 그래픽 노블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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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족은 순수한 종족 전사들과 낮의 전사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낮의 전사란 낮에는 하늘족 전사지만 밤에는 두발쟁이 보금자리로 돌아가 그들과 함께 사는 고양이다. 하늘족 지도자는 리프스타이고 반려자는 낮의 전사인 빌리스톰이다. 낮의 전사를 배우자로 택한 것을 보면, 리프스타가 전사의 규약을 충실히 준수하지만 관습에는 얽매이지 않는 개방적인 마음의 지도자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하늘족을 재건한 파이어스타가 떠난 후 리프스타가 이끄는 하늘족은 나날이 번성한다. 부지도자 샤프클로가 리프스타의 오른팔이고, 치료사 에코송이 왼팔이다.

리프스타는 새끼를 배고 있는데, 종족 지도자의 책임과 어미로서의 책임이 서로 충돌하는 갈등을 겪곤 한다. 지도자가 된 암고양이의 이중 부담이랄까. 새끼를 낳는 것이 종족을 배신하는 행동 같아서 두렵다고 말이다. 아무튼 예쁜 아이 셋을 낳는다. 딸 둘에 아들 하나다. 파이어킷, 스톰킷, 해리킷이다. 그런데 늙은 두발쟁이가 협곡에 나타나 리프스타와 새끼들을 자신의 보금자리로 데리고 간다. 두발쟁이에게는 해리라는 애완 고양이가 있다. 비록 갇힌 신세가 되었지만 리프스타는 전사들의 삶에 무지한 해리에게 우정, 자립심, 충성심, 자유, 먹이를 사냥하는 기쁨 같은 전사의 덕목들을 알려준다. 리프스타와 새끼들은 동료들의 작전 덕분에 무사히 두발쟁이의 보금자리에서 탈출하는데, 해리가 협곡의 종족을 찾아온다. 해리는 자신의 본명이 솔이라고 알려준다.

솔이 여우의 사냥감을 훔치는 바람에 여우가 협곡을 침입하게 된다. 여우를 물리치자 갑자기 무시무시한 홍수가 덮쳐 하늘족 진영이 쑥대밭이 되고 만다. 연이어 난폭하고 질 나빠 보이는 떠돌이들이 습격하지만 용감히 물리친다. 문제는 리프스타의 새끼들이 사라진 것인데, 의외로 사건의 범인은 가까이에 있었다. 전사의 규약을 전혀 이해하지도 납득하지도 못한 이기적인 고양이는 결국 종족에서 추방된다. 전사들 시리즈는 적자생존과 마초적인 문화가 기본 코드로 깔려 있지만, 그나마 페미니즘적 색채가 물씬 나는 편이 바로 리프스타가 리더로 있는 하늘족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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