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사업가 정신 - 창업과 경영의 본질을 말하다
이노우에 아쓰오 지음, 이지현 옮김 / 비즈니스랩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IT업계 리더의 사업가 정신을 논할 때 흔히 창업자 성함에 '정신' 두 글자를 붙이곤 한다. 가령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의 성공철학과 경영 마인드를 가리킬 때 흔히 '마윈 정신'이라 부르는 식이다. 마찬가지로,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손정의의 성공철학을 가리킬 때도 '손정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손정의는 기업가, 사업가, 경영자를 구분한 바 있다. "기업가는 일을 일으키고 사업가는 일을 이룬다. 그리고 경영자는 일을 다스린다." 기자 출신의 작가 이노우에 아쓰오는 '손정의 정신' 가운데 사업가 정신을 강조한다. 사업가 정신의 핵심은 '혁신' 두 글자다. 손정의 사업가 정신은 한마디로 '비즈니스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담대한 혁명론이다. 손정의는 소프트뱅크 그룹을 인간의 행복을 선도하는 정보혁명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

재일 한국인 3세인 손정의는 부친 손삼헌과 모친 이옥자의 차남으로, 1957년 8월 11일 사가현 도스시 도스마치 무번지에서 태어났다. 형제는 넷으로 위로부터 정명, 정의, 정헌, 태장이 있다. 아버지 손삼헌은 파친코와 대출업으로 성공한 남달리 억척스러운 분인데, 내가 보기엔 손정의의 반면교사이기도 했다. 손정의의 롤모델은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혁명가 사카모토 료마다. 어릴 때부터 료마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중학생 때부터 시바 료타로의 역사소설 《료마가 간다》를 즐겨 읽었고, 커서 자기 집무실에 료마의 전신 사진을 걸어두었을 정도다. 료마는 미래지향적, 진취적, 도전적인 인물이라서, 나 역시 좋아한다. 료마가 탈번하여 에도로 간 것처럼, 손정의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미국 유학의 길을 나선 바 있다.

손정의는 20대에 손자병법을 활용한 '손의 제곱병법'을 만들었다. '도천지장법, 정정략칠투, 일류공수군, 지신인용엄, 풍림화산해'다. 이 한자 25자는 손정의의 전략론이자 인생철학이며 경영철학으로 통한다. 도천지장법은 '도=이념'으로 대표되는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조건이다. 정정략칠투는 '정=비전'으로 대표되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지혜다. 일류공수군은 '1등에 대한 집착'을 포함한 일인자들의 싸움법이다. 지신인용엄은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이다. 풍림화산해는 싸우는 방법이다.

손정의의 사업가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명언을 한데 모아보았다.

▶계속 끈질기게 생각해서 완성도를 높입니다. 극단적인 숫자도 내보고, 심플하게 파고들기도 합니다. 그러면 다른 무언가가 나와요.

▶우뇌로 아이디어를 폭발시키고 좌뇌로 현실화합니다. 양쪽 뇌가 모두 자기 기능을 다해야 설득력이 높아져요. 그래야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항상 숫자로 생각하자. 항상 논리적인 사고를 하자.

▶머리가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실현하겠다는 근성을 가져야 합니다. 굴하지 않고 쉽게 포기하거나 쉽게 질리지 않는 성격이 훨씬 더 중요해요.

▶몰입하고 열중하는 것. 그것이 꿈을 실현하기 위한 진수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