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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을 잃지 않고 아이를 대하는 마음챙김 육아 - 부모의 감정과 내면을 돌보는 감정회복 육아 심리학
헌터 클라크 필즈 지음, 김경애 옮김 / 서사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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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부모가 되려면 양손잡이가 되어야 한다. 한 손으론 차분히 마음챙김을, 다른 한 손으론 원만한 의사소통 기술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마음챙김은 스트레스 반응을 줄이고 동정심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고, 의사소통 기술은 아이의 협조를 이끌어 내며 더 원만한 관계로 이어지게 돕는다. '마음챙김 육아'(사려 깊은 부모) 프로그램을 선도하는 저자 헌터 클라크 필즈는 "육아가 깨달음을 얻는 수행"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한다.
"아이는 마치 영적 지도자인 것처럼 부모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드러내는 신기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갑자기 미칠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면? 그 상황은 부모 자신의 문제다. 혹시 인간적으로 성장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산꼭대기에서 홀로 몇 년을 지내는 것보다 미취학아동을 6개월간 돌보는 편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육아는 깨달음을 얻는 지름길을 걷는 수행인지도 모른다."(80쪽)
저자는 정말 괜찮은 부모가 되려면 '기소불욕, 물시어인'의 자세를 자녀에게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가 행동하길 원하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할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면서 말이다. 많은 부모가 육아 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이나 불안, 좌절을 아이의 탓으로 돌리는데, 기실 아이의 '교정'보다 더 우선해야 할 것은 부모인 나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이다. 양육의 실패는 종종 부모의 스트레스 반응 때문이다. 일단 스트레스 반응이 자극되면 분노를 느끼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된다. 체벌이나 방기 같은 끔찍한 아동학대 행위가 벌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마음챙김이 육아에 도움이 된다.
마음챙김은 육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반응성을 줄여주고 자기 연민을 강화시켜 준다. 마음챙김은 지금까지 해오던 부정적인 습관이나 감정, 묵혀오던 스트레스나 힘든 감정을 떨쳐낼 수 있도록 돕는다. 즉 '반응성 고리 끊어내기'가 수월해진다. 저자는 마음챙김 실천법으로 '침착성 유지하기', '반응성 자극제 제거하기', '나부터 공감 실천하기', '힘든 감정 관리하기' 등을 소개한다.
자, 이제 아이와 잘 소통하고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는 의사소통 기술을 배워볼 차례다. 저자는 일단 누구에게 문제가 있는지를 잘 따져보라고 조언한다. 만약 아이의 문제라면 부모가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바로잡을 필요가 없다고, 다시 말해서, 부모가 해결사 노릇이 아니라 이해심 많은 도우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따뜻하고 자신감 넘치는 아이로 키워가는 팁으로 '도움의 말 듣고 치유하기', '올바른 내용 말하기', '신중하게 문제 해결하기', '평화로운 가정 만들기'와 관련된 실질적인 방법들을 소개한다. 이를테면 명령, 위협, 조언, 비난, 인신공격, 무시 같은 '의사소통의 장애물'에 유념하거나 '나 메시지'의 화법으로 말하기 등이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