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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잡학사전 통조림 : 일반과학편 ㅣ 과학잡학사전 통조림
사마키 다케오 외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4월
평점 :
자연은 신비롭다. 과학이 제아무리 발달해도 결코 밝힐 수 없는 그런 미지의 수수께끼 같은 신비가 자연에겐 일상이다. 과학문명이 발달해 비행접시를 타고 다니는 외계인이라 할지라도 초록별 지구의 신비를 모두 파악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혹자는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괴리를 걱정한다. 우리식으로 치면 이과와 문과의 괴리랄까. 하지만, 자연과 인문 '두 문화'는 언제나 선순환의 관계다. 우리는 자연의 무늬를 통해 인간 세상의 무늬를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나는 문과 출신이지만 과학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진 않았다. 생물학과 지구과학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대중들이 과학을 멀리하는 이유는 과학이 일상과 동떨어져서가 아니라 교실에서 과학 꿈나무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는 교사들과 성인 독자에게 과학 지식을 알리는 전도사들이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학적 상상력과 호기심을 키우려면 어릴 때부터 자연과 생명에 대한 뿌리 깊은 관심을 길러줘야 한다. 성적과 스펙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말이다.
《과학잡학사전 통조림: 일반과학편》(사람과나무사이, 2023)은 날마다 욕심부리지 않고 하루 한 페이지씩 365가지 과학 상식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생물, 과학, 기계와 도구, 인체, 자연, 영양, 우주, 의료 등 다양한 분야를 쉽고 재미있게 정리했다. 참고로, 첫날은 진화론 이야기이고, 마지막 날은 자율신경 이야기다.
굳이 차례에 얽매일 필요도 없다. 관심이 가는 대목을 펼쳐보면 된다. 아이와 부모가 일문일답하기 좋은 구성이다. "사람 몸에서 왜 방귀가 나올까?" "식사할 때 음식물과 함께 삼킨 '공기'와 '장내 세균'이 만나 기체 형태의 방귀를 내뿜는다". "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 "고온 고밀도의 대폭발로 수수께끼의 에너지가 빛과 물질로 변했다." "마취하면 왜 아프지 않을까?" "국소 마취는 신경의 활동을 차단하는 것이고, 전신 마취의 원리는 아직 완전히 해명되지 않았다." 유력한 설은 신경 세포의 세포막 지질이 교란되기 때문이라는 설이다. "슬라임(액체괴물)은 어떻게 만들까?" "슬라임은 '붕사'와 폴리비닐알코올(PVA)이 들어간 빨랫비누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