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는 깨끗깨끗 요리조리 사이언스키즈 13
세실 쥐글라.잭 기샤르 지음, 로랑 시몽 그림, 김세은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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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공예에 잠시 관심을 둔 적이 있다. 초등학교 졸업선물로 비누를 활용한 공예품을 받은 적이 있어서다. 그리고 대학원 동기가 비누를 만드는 공방을 차린 적이 있어서 미용비누 시제품을 받고는 했다. 향기 좋은 비누는 언제나 사람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한다. 한때 비누에 잠시 혐오감을 가진 적도 있었다. 2차 대전 때 나치 독일이 유대인 수용소에서 몰래 사람의 기름으로 비누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전율했기 때문이다. 비누는 맘만 먹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식용유나 아로마오일 구하기가 쉬우니 말이다. 아이와 함께 친환경비누 만들기에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비누는 깨끗깨끗』(아름다운사람들, 2022)은 비누의 특성을 활용한 간단한 과학실험을 소개하고 있다. 깔때기를 이용해 커다란 비눗방울을 만들거나 거품대왕이 되는 건 언제나 유쾌한 일이다. 그런데 살면서 단 한 번도 비누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린 적은 없었다. 비누를 물에 띄우기 위해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 '물에 비누 띄우는 법 알아?' 이 한마디를 검증하기 위해서 말이다. 실험이 끝나면 번거로운 전자레인지 청소는 과연 누구 몫일까. 

비누는 기름에 수산화나트륨 또는 칼륨을 섞어서 만들고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비누화 반응이라고 한다. 건강한 피부를 위한다면 약산성 비누를 만들어야 하는데, 나라면 천연비누 만드는 법을 활용해 이런저런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을 것이다. 적어도 물 묻은 비누는 왜 미끌미끌한지보단 더 실용적이고 더 흥미로운 실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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